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정책전략과 과제, 그 해답은 무엇일까

지난 9월 24일, 서울언론진흥재단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는 ‘통일정책전략과 과제’ 라는 제목으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 세미나는 왕건통일연구소의 주최로 마련되었는데요 왕건통일연구소라는 이름이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제 3회차 세미나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소가 설립된 지 그리 오래지 않았고 학생들보다는 정말로 각계의 전문가들이 순수 연구목적으로 연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열린 통일정책전략과 과제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왕건통일연구소는 주로 거시적인 통일전략에 집중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연구소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부부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축사를 맡았고, 통일부 교류협력 기획과장인 박광호 박사도 참석하여 정책설명회 세션을 맡았습니다. 박광호 박사는, 한국은 상생과 공영의 기치 아래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힘써 왔으나, 북한이 핵개발과 무력도발과 같은 역내 평화를 저해하는 행동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남북관계가 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계신 이동복 대표는 ‘새 시대의 통일정책’이라는 자신의 주제발표 시간을 통해, 6. 15 선언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위반한 불법문건이며 남한은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승리하였기에 통일은 당연히 남한이 주도하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영역, 통일정책을 준비하는 영역, 북한의 변화를 가속시키기 위한 공작을 수행하는 영역,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하는 영역의 4중적 분업체제가 필요하다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영역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무척 참신한 비유로 청중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남한을 큰집, 북한을 작은집으로 비유하여 지금 작은집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렇다면 큰집이 작은집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하는가 라고 하여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통일정책전략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었습니다. 송 소장의 발표 요지는 바람직한 통일을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국론의 분열을 봉합하고 외적으로 한반도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타국들을 적절한 외교를 통해 통일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우회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미나에는 각계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많은 청중들도 함께 참석했는데요, 아무래도 전문적인 학술발표다보니 젊은 층보다는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들께서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적극적인 질의응답과 성숙한 경청 문화가 특히나 돋보였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애쓰는 연구소와 기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유익한 정례 학술대회가 꾸준히 열려 하루빨리 바람직한 통일한국이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