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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 제2회 6.25 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6월 28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는 6. 25전쟁납북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제2회 6. 25납북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져 왔던 10만여 명에 달하는 전시 납북자들을 기리고, 전쟁 중 북한에 의해 자행되었던 민간인 강제 납치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납북자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이 행사는 김천식 통일부 차관, 박선영 전 의원 등 각계각층의 많은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습니다.

 

 

또한 식장 밖에서는 6.25납북진상규명위원회의 대학생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아침 일찍부터 회장에 와 방문객들로부터 통일 항아리 서명도 받고, 납북자 관련 소식지도 배포하고 있었는데요. 참석자들의 대부분이 환갑을 훌쩍 넘긴 고령층이셨지만, 그 사이에 젊은 학생들이 있어서 더욱 돋보였습니다. 김천식 통일부 차관도 홍보대사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들은 앞으로도 납북자 신고를 장려하고 피해 실상을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리는 활동으로 많은 역할을 할 것이기에 더 많은 기대가 되는 학생들입니다. 홍보대사들의 건승을 빕니다!

 

 

이번 행사는 6. 25전쟁납북가족협의회의 이미일 이사장의 개회사로 그 첫 막을 열었습니다. 이 이사장은 어느새 잊혀진 6. 25납북희생자들을 대한민국과 국민이 잊지 않고 끊임없이 기억함으로써, 하루빨리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시며 2011년부터 납북자 신고를 받는 등 납북자 관련 정부의 본격적인 법령 시행이 개시되었지만 세월이 이미 오래 지났고 미흡한 홍보로 인해 눈에 뜨일 만한 성과는 나오지 못하고 있기에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하셨습니다.

 

또 행사의 중간 중간에는 유명 소프라노 유미자 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고운 이 강산이 산산이 부서지고 피로 물든 날, 사슬에 묶여 가신 우리 님이여, 내 님이시여, 어느 북녘 하늘아래 님은 계실까, 어느 북녘 산마루에 묻히셨을까, 묻히셨을까”

이 문장은 6. 25전쟁 납북인사 가족회 노래인 ‘만나야 하리’ 가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행사에서는 ‘님이 오시는지’, ‘물망초’, ‘바위고개’ 등 여러 가지 노래가 불리워졌지만 제가 아는 노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노래의 가락 속에 담긴 한(恨)의 정서만은, 노래를 알지 못하는 후배 세대인 저에게도 뚜렷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상생기자단으로서의 사명감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셨습니다. 이미일 이사장님이 개회사에서 잊혀져가는 납북자들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바로 그것이 이 행사장에서도 드러난 것입니다. 이제 연로하고 소수만 남아있는 납북자 가족들과 일부 단체의 힘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오로지 전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국가와 민간의 뜨거운 관심이 함께할 때에만이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상생기자단의 일인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갖게 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