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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위원장은 1월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는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지 1달이 지났습니다. 북한은 2011년 12월 29일까지 국가적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장례를 치뤘습니다. 12월 29일이 김정일 장례기간이 끝나고 바로 12월 30일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였습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2011년 10월 8일 유훈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은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였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1983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진 김정은, 아직 30살인 김정은이 한 나라의 최고 인물로 올라섰습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맞이하는 1월에 김정은 부위원장은 어디에 나타났을까요??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의 조선중앙TV에 나타난 행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단 보도 날짜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정은 부위원장이 해당 부분에 언제 시찰한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우선 1월 1일에 김정은 부위원장은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부위원장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아침부터 찾아갔다고 전했습니다. 금수산기념궁전은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인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곳으로 29일 공식적인 추도기간이 지난 이후 처음 찾아갔습니다.

<연합뉴스 1월 4일 기사 - 北김정은, 부대원과 스킨십>


여기서 유훈 통치를 강조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찾을 수 있는데 김정은이 안치되어 있는 시신을 보던 중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서울류경수105탱크사단을 찾아가라는 계시가 있었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생각을 대변인하는 김정은 부위원장이 , 유훈통치를 세습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멘트이면서 선군정치를 앞세우기 위해 첫 시찰을 군부대로 나간 것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나온 김정은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곧바로 조선인민군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 방문을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김정일이 살아 생전에 몇 차례 1월1일날 방문한 곳이기도 하며 1960년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처음으로 군부대 찾아간 곳이기도 합니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비슷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생각됩니다.

이날 모습은 기록영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현지지도를 나갈 수도 없으며 현지지도에 관한 내용은 10분 남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지도 한 것들을 하나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서 방송합니다. 이걸 북한에서는 조선기록영화라고 이야기 합니다. 

1월 2일에는 은하수신년음악회<<태양의 위업 영원하리>>를 관람하였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2009년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등장하는 시기에 비슷하게 창단된 은하수 관현악단은 현재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북한 내 최고 악단입니다. 은하수는 김정은을 상징하는 단어로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데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할 것입니다. 공연 내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행사로 김정일 추모와 함께 김정은 찬양의 내용이 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1월 11일 기사 - 北김정은, 첫 경제시찰>


10여일 동안 보이지 않았던 김정은은 1월 11일 방송을 통해 다시 브라운관에 나타났습니다. 군인들이 맡고 있는 여러건설대상에 대한 시찰을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날 김정은은 평양민속공원, 영웅거리 고기상점 비롯한 건설현장 시찰 하였습니다. 평양민속공원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공원으로 평양시내와 주요 건물들을 미니어쳐로 축소하여 만든 공원입니다. 또한 영웅거리 고기상점은 상업시설은 “국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라며 구매자의 편리를 최대로 보장할 수 있게 건설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주민들을 신경 쓰는 따뜻한 이미지의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1월 15일에는 음악무용종합공연 <영원토록 받들리 우리의 최고사령관>을 관람하였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영원토록 받들리 우리의 최고사령관>은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면서 김정은 부위원장을 대표하는 노래인 ‘발걸음'을 비롯한 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한 찬양 노래도 연주되는 공연입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공연중에 눈물을 흘리는 등 냉철한 이미지보다는 따뜻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1월 19일 기사, 北김정은, 새해 두번째 군부대 시찰>


4일 뒤인 1월 19일에는 169군부대를 시찰했다는 소식이 방송되었습니다. 2번째 군부대 방문인 김정은 부위원장은 작년 11월에 김정일 위원장을 따라서 한 차례 169군부대를 시찰한 적이 있습니다.  

<연합뉴스 1월 21일 기사 - 北김정은, 공군부대 시찰>


2일 뒤 방송에서는 1월 21일 날에는 2곳을 돌아봤는데 공군 354군부대와 제3780 군부대를 시찰했습니다. 이날 방문에는 김명국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원홍 총정치국 부국장, 이두성이 수행했습니다. 김명국과 김원홍은 이전부터 알려진 인물이지만 이두성은 중장 계급(우리로 치면 소장)으로 아직까지 알려진게 많이 없는 인물입니다. 공군 354 군부대에서 김정은은 활주로 옆에서 비행훈련을 지도하였고, 이외에 병사들의 생활관과 막사를 둘러보면서 군부대의 전반적인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3870군부대에도 앞에 언급된 3명의 인물들이 같이 수행을 하였습니다. 시설물을 돌아보면서 김정은은 사상교양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였고 군부대에서 짓고 있는 농사 작물들을 돌아보면서 먹는 것에 대한 강조를 하였습니다.

1월 23일 방송에서는 허철영이 운영하는 기계공장을 김정은이 시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날은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민간 시설에 찾아간 날이기도 했습니다. 수행인원은 장성택, 박도춘, 김명국, 김원홍, 박재경, 이두성이 참가했습니다. 김정은은 여기서 통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설날에 즈음해서 수고하는 근로자들에게 물고기를 선사했습니다. 자애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행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고기 선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김정은은 “평양시민들에게 차질 없이 물고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전했다는 조선중앙TV의 방송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 때 물고기 수송을 위해 특별열차까지 편성되어서 평양주민들이 물고기를 공급받는 모습이 방송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설날 다음날인 1월 25일에는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설을 세는 방식이 우리와 다릅니다. 우리는 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앞 뒤로 하루씩 쉽니다. 한국은 올해 1월 23일, 24일, 25일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음력 1월 1일을 시작으로 음력 1월 3일까지 쉽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1월 23일, 24일, 25일이 공휴일입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북한 최고 엘리트 집단이 교육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평양에 위치해 있으며 특수학교입니다.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공부만 잘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혁명 유가족이나 당‧정 고위간부 자녀들만이 입학을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유명하고 이외에 최영림 내각총리를 비롯한 현재 북한의 주요 직위를 가진 사람들을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곳을 방문하여 김정은은 학생들이 설 명절에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고 만경대혁명학원을 둘러봤습니다. 김정은은 이 날 둘러보면서 만경대혁명학원 관계자가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하자 설 명절에 학생들도 쉬어야 한다며 공연을 취소시키도 했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학생들에게 다정한 스킨쉽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2010년 12월 16일 기사 - KT. 北김정일ㆍ정은 부자, 34일만에 군부대 시찰>

<연합뉴스 1월 4일 기사 - 사병의 손을 잡아끄는 北김정은>


김정은이 김정일과 다른 점은 북한 주민들과 스킨쉽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김정일 시대에 현지지도를 마치면 다 같이 사진을 찍을 때 모두 다 딱딱하게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사진을 찍을 때 딱딱한 모습 보다는 옆에 있는 인원들이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정답게 찍은 사진들이 방송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1월 28일날에는 방송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구락부와 공군 378부대 비행훈련을 시찰했다고 방송했습니다. 항공구락부(저도 항공 구락부가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구락부의 어원은 영어의 ‘Club’이라는 단어고 의미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클럽의 의미입니다)에서 김정은은 무선모형항공조정 경기를 보았고 집단정점강하, 집단교예강하 경기를 보았습니다.(집단정점강하 경기는 “지정된 정점에 어느 집단이 더 정확히 내리는가를 겨루는 경기종목”이며 집단교예강하 경기는 “어느 집단이 낙하산을 펴지 않고 자유낙하하거나 혹은 낙하산을 펴고 제정된 대형을 빨리 짓는가를 겨루는 경기종목입니다)

<연합뉴스 1월 28일 기사 - 北김정은 군부대 시찰>


이어 공군 378부대를 찾았습니다. 작년 12월 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이 찾은 군부대인 공군 378부대에서 경계지도 및 비행훈련을 지도했습니다. 부위원장 부위원장은 부대에 다른 부대 시찰과 같이 시설물을 돌아보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다음날인 1월 29일에는 조선인민군 군악대연주회를 관람했습니다. 이 날 공연에는 리영호, 김영춘, 김기남, 최태복, 강석주, 장성택, 박도춘, 우동측이 참가했으며 공연 시작 전에는 김정일에 대한 묵념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부위원장 부위원장은 군악대 인원들에게 공연에 대한 치하와 함께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1월 31일 - 공군부대장 부인과 악수하는 김정은>


2일 뒤에는 김정은 부위원장이 공군 제1017군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이 날은 평소처럼 비행훈련 지도하며 군 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부대 방문에 이어서 군부대장인 허룡의 집에 방문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허룡의 집에 들러서 허룡의 부인에게 손을 잡으면서 “식사 준비 시간인데 찾아와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의 시찰들이 부대만 둘러보고 끝나고 병사들하고의 스킨쉽을 보여줬다면 요번은 직접 집까지 찾아와서 군인가족들과의 교류를 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정일 시대에 1월 한 달 현지지도 평균 횟수는 약 6.6번이었습니다. 또한 그 대상들도 경제생활부분의 제일 높았습니다. 2012년 1월 김정은은 15곳의 현지 시찰을 했습니다. 평균 2일에 한 번 꼴로 다녔습니다. 자세히 나눠보면 문화공연 3번, 군부대 시찰 8번, 경제현장 2번, 기타 2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2일의 한 번씩 시찰을 통해 김정은은 좀 더 대중적인 이미지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안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대중속으로"를 외치던 모습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확실히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는 더욱 친숙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 해외언론에서 건강악화설을 제기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현지지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정면돌파를 통해 자신의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북한은 현재 외부세계에서 봤을 때 분명 위기입니다. 아직 만으로 30살도 안된 김정은에게 한 나라의 최고사령관은 부담스러움 직함일 것입니다. 현재 모습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했던 것 처럼 정면돌파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자기 아버지처럼 더 많은 언론노출을 통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최고사령관으로행동을 주민들에게 어필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