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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2012 북한의 키워드 '함남의 불길'

북한은 몇 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에 있으며 특히 핵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고립 속에서 대외경제는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대외경제의 고립 속에서 북한은 어쩔 수 없이 대내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내부경제에서 최대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내경제의 발전을 위해 북한에서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함남의 불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함남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지방인 '함경남도'를 줄인 말입니다. 함경남도는 '함흥냉면'으로 유명한 함흥시가 있으며 정치범 수용소로 유명한 요덕군이 위치한 곳입니다.


북한은 작년 10월 중순부터 함경남도를 자국 언론에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함남의 불길'이라는 이름 아래에 함경남도 석탄화학산업 재건을 시작으로 함경남도 지방의 각급 기업소 및 농장에서 연일 초과 생산을 기록하고 있다고 연일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남도의 근로자들을 직접 평양으로 초대하여 융숭한 대접을 배풀었다는 방송보도를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함경남도에 대한 관심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은 뒤에도 방송으로 보여졌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기간 중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기록영화를 제작하여 함경남도 지역에 10월부터 11월까지 여러 번의 함경남도 지역 산업시설을 시찰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함경남도 2.8비날론 연합기업소 준공 경축 차 공장 구내를 시찰하는 김정일

 

2012년 1월 2일 조선중앙TV는 "<록화실황> 당중앙위원회 정치국결정서와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공동구호, 올해 공동사설에 제시된 전투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함남도군중대회"를 편성하여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군중대회에서 곽범기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높이 받들어 함남의 불길,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일으키며 힘차게 투쟁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또한 참석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채택했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록화실황> 당중앙위원회 정치국결정서와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공동구호, 올해 공동사설에 제시된 전투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며 함남도 근로자들의 편지에 호응하는 '평양시군중대회'를 편성하였습니다.

신년 공동사설과 북한(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 당 중앙위·당중앙군사위 공동구호를 관철하기 위한 함경남도 군중대회가 2일 함흥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평양시 군중대회를 시작으로 함남도 근로자들의 편지에 호응하는 ○○기업소, 농장 등 여러 산업단위에서 함남도의 정신을 이어 받기 위한 궐기대회들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습니다. 궐기대회 내용이나 주민들의 인터뷰는 대부분이 '함남의 불길'을 따라 자기들이 속한 지역의 공장이나 농장에서 생산 증대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그럼 왜 그토록 함남의 불길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함남의 불길'의 등장 이유에는 강성대국 진입의 실패의 이유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북한은 당초 2012년 강성대국 진입에 있어서 가장 '사상강국', '군사강국'은 완료되었다고 선언하면서 '경제강국'만 완성되면 강성대국에 진입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마지막이 다가오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경제의 강국 상태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생산성 강화 운동이 함남의 불길을 주장하고 나온 것입니다. 올해 신년공동사설에는 강성대국이라는 말 대신 강성국가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강성대국 달성이 북한 내부에서도 무리인 것을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보여줬습니다.

다음달에 있는 2.16 김정일 생일과 북한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4.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 할 것입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인 먹는 문제와 생필품 문제에서 주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결국 자재는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노동력에 의존한 발전을 채택하는데 함남의 불길과 같은 생산성 증대 운동은 북한경제가 정상화 되기 이전까지는 이름만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보여질 것입니다.
 
결국 '강성대국' 진입이라는 실패한 정책을 무마시키고 정권의 체제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함남의 불길'은 더욱 강조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박채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