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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부 상생기자단, 김하중 장관님을 만나다

  차디 찬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우리 기자단에게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통일부 장관님과의 만남! 지난 15일,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정부청사 별관에서 드디어 통일부 김하중 장관님을 만날 수 있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로 인사말을 건넨 우리 기자단에게 장관님은 온화한 미소로 악수를 청하셨다. 새해를 맞아 인사도 드리고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도 속 시원히 듣고자 하여 마련한 자리. 덕분에 우리 기자단은 일석이조의 행운을 안고 장관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다음은 장관님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윤세라 기자) 2009년에는 통일부가 어떤 것을 중점으로 진행을 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하중 장관) 이명박정권도 출범하면서 대북정책을 확립했습니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상생공영이라는 정책을 정립했단 말이예요. 이렇게 상생공영정책을 만들어서 앞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나가자 해서 많은 준비를 했는데 북한이 비난하고 욕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금강 사건 합동조사를 하자했는데 응하지 않고, 개성공단 관련해서 남북간에 통행로 차단조치를 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이 상생공영정책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국민들이 몰랐는데 이것을 이제 우리가 작년에 조사를 해보니까 49%의 국민이 ‘현재 정부의 대북정책이 상생공영이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로서는 우선 정부가 출범해서 정책을 상생공영으로 정했는데 상생공영정책을 그래도 국민의 반 정도가 알 게 된 것은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그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윤세라 기자) 그러면 그런 성과 뒤에서도 약간 아쉬운 점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2008년에 통일부가 했던 일 중에서 혹시 아쉬웠던 부분이 있으신지요.



(김하중 장관) 그렇죠. 많이 있죠. 아쉬웠던 점은 우리가 상생공영정책을 만들고 북한과의 많은 대화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싶었는데 북한을 만나지 못했고 대화가 진행이 안 되었으니까 그래서 그게 아쉽죠. 그런데 금년에는 우리가 이번에 대통령께 12월 31일에 보고하기를 금년 남북관계는 관계를 조정하는 일의 조정기간으로 그렇게 평가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에 과거 정부들의 화해협력정책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6년에 북한이 핵 실험을 하고나니까 국민들이 ‘북한에게 너 주기 한다, 일방적으로 퍼주지 말자’는 비판을 했습니다. 과거처럼 하지 말라고, 그렇게 요구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런 요구에 응해서 상생공영정책을 만든 겁니다. 새해는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전환을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대화제의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서수정 기자) 그러면 그러한 지속적인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통일부가 새해에 가지고 있는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하중 장관)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앞으로 북한에 대해서 계속 대화제의를 할 것이고 또 북한이 대화에 나와서 대화를 하면 많은 협력을 할 수 있어요. 문제는 북한이 과연 우리의 대화 제의에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지요. 북한이 지금도 계속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데 우리는 진정성을 계속 전하겠다는 거죠.


 

(하승희 기자) 과거처럼 하지 말라는 요구에 부응해서 상생공영정을 펼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사람들은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하중 장관) 전혀 그렇지 않죠.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은 전혀 강경하지 않습니다. 지난 해 북한이 우리 정부에게 렬한 표현으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런 요구를 백 번씩, 하루에도 몇 십번씩, 지금까지 수 천 번씩 했는데 그러나 우리는 일체 대응하지 않고, 한번도 맞비난도 안하고 지속적으로 대화제의를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다섯 번의 대화를 시도했거든요. 근데 다섯 번 다 북한이 거부했단 말이지요. 대화를 거부한 자가 강경한지, 대화를 제의한 자가 강경한지 생각해보란 말입니다. 욕을 하는 사람이 강경하지, 욕을 먹는 사람이 강경한 건 아니거든요. 북한은 우리한테 비핵ㆍ개방ㆍ3000 구상을 폐기하라고 하고 (남한)정부가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을 부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정책적인 문제인데, 그런 경우는 만나서 뭐가 잘못되었는지 얘기를 해봐서 다 이해가 되면 우리도 하겠다는데 만나기도 전에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 이렇게 약속할 수는 없잖아요. 세상에 협상과 교섭이라는 영역이 있는데 교섭도 하기 전에 나는 무조건 당신이 요구하는 대로 하겠다라는 건, 그건 교섭이 아니지요.

 

 



(하승희 기자) 지난 번 장관님께서 '상생공영은 사랑이다.'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번에는 상생공영정책의 세부내용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시면 저희들이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하중 장관) 상생이란 우리가 늘 얘기하는 win-win한다, 서로 서로 이긴다는 거고, 공영은 공동이 서로가 잘 살자, 공동으로 행복하게 살자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저 사람들이 우리부에게 온갖 욕을 다하고, 금강산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걸 어떻게 죽었는지 우리가 조사를 해보자고 해도 거부하고, 기업인들이 돈을 들여 투자를 다 했는데 이것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 버리고, 또 우리가 북한에 갈 때 신문지 한 장, CD 한 장도 못 가지고 가게 하고, 걸린 거에 대한 벌금을 내야하거든요. 그렇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참는단 말이죠. 일반 인간계라면 못 참는데, 왜 참느냐하면, 그 사람들이 어차피 한 민족이고 우리가 언젠가는 통일을 이루고 미래를 함께 살아갈 사람이기 때문이죠. 지난번 제가 상생공영은 사랑이다라고 했는데, 우리가 그 사람들을 미워한다면 벌써 우리도 똑같이 비난하고, 싸우고 격렬하게 되었을 텐데 우리는 그렇게 안하고 ‘그래 욕하십시오. 당신이 풀어질 때까지 우리가 차라리 욕을 먹고 있겠습니다’ 하고 있으니 그게 사랑이란 말이지요. 리가 사랑으로 북한을 대할 때 남북관계도 진전될 것이고, 평화도 오고 이산가족, 국군포로 등의 문제로 고통 받는 마음이 달래질 것이고,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바로 상생공영입니다. 그때까지 우린 기다리겠다는거죠.


(서수정 기자)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김하중 장관) 통일은 반드시 된다. 분열된 것이 통일이 되고 또 합쳐진 것이 다시 분열되는 역사적ㆍ필연적 법칙에 따라 틀림없이 우리세대에 통일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여러분들이 통일된 한국에서 주역이 될 거예요. 여러분들이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란 말이지요.

    통일이란 것은 중국에서 하는 것도, 예멘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먼 나라가 아니고 바로 우리한테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거지요. 우린 나이가 들었으니까 혹시 통일을 못 볼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은 틀림없이 통일을 볼 거거든요. 미래에 여러분들은 어디 갔을 때 대한민국(남한) 국민이라 하지 않고 통일된 한국의 국민이다 할거거든요. 이게 먼 얘기가 아닙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은 ‘통일된 한국에서 내가 주역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그러면 통일된 한국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준비할까를 늘 고민하고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해야지요. 각고의 노력으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어느 시점에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갖도록 상생기자단이 열심히 노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번에 통일이 되고 나면 최소한 몇 백년 이상은 갈 겁니다. 이렇게 몇 백년 만에 찾아오는 그 현장에서의 주역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십시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통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통일한국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 만나뵙게 된 장관님께서는 또 한번 상생기자단과 통일준비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아낌없는 말씀을 해주셨다. 2009년에는 통일부와 상생기자단,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이 통일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통일부 제1기 상생기자단

글 서수정 하승희 윤세라 기자

사진 김강산 기자

sjsuh.unikore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