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 통일을 만나다!> 세미나 현장취재
지난 6월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 통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되었습니다.
강창희 국회의원(새누리당), 김성곤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동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과 자립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상담사들이 현장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모아 함께 이야기 나누고, 통일준비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세미나가 열린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입구
여기서 잠깐!
오늘의 주인공인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는 누구일까요?
정착지원법 제22조의2, 전문상담사제도 운영에 따라 2010년 1월부터 배치가 시작되어 현재 2015년에는 전국에 84명의 전문상담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상담분야는 취업, 심리정서, 건강, 교육, 가정문제, 법률문제, 주택 등 매우 다양하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331,302건이나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탈북민들 중에는 전문상담사를 '마음의 소리를 듣는 사람' 혹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사연을 털어놓는 창구' 라고 표현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이날 세미나는 남북하나재단 정옥임 이사장의 개회사와 강창희 의원, 김성곤 의원, 홍용표 통일부장관의 축사(대독)에 이어 진행되었습니다.
제 1세션 ‘정착지원 현장 사례발표’에서는 현장사례를 중심으로 탈북청소년의 정착, 탈북민의 심리상담, 자립자활 영향요인 분석, 탈북민 전문상담사 본인의 정착사례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 2세션에서는 김종수 새정치민주연합 통일전문위원의 사회로, 김정원 한국교육개발원 통일교육연구실장, 안드레이란코프 국민대 교수, 이선중 영원한도움의성모수도회 수녀, 최정헌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상담코칭심리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하여 ‘정착사례를 통한 통일정책 제언’에 대해 토의를 하였습니다.
첫 번째 사례 발표는 전문상담사 백병희씨의 ‘탈북청소년의 희망을 위한 제언’이 있었습니다. 탈북청소년은 좁은 의미로는 ‘북한에서 출생하여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만 6세 이상 24세 이하의 북한이탈주민’을 지칭하며, 넓은 의미의 탈북청소년은 ‘부모 중에 한 사람 이상이 북한이탈주민이고 중국 등 제 3국에서 출생한 아동·청소년’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탈북청소년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지원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지만, 탈북가정의 자녀로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러 교육지원 대상에 포함(탈북청소년 교육지원센터)되기도 합니다. 통일부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만6세부터 24세 이하까지 연령의 탈북청소년 입국자수를 7,234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들이 남한사회에 적응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수업 따라가기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문화와 언어, 그리고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 등으로 나타납니다.
우리사회가 함께 해야 할 탈북청소년과 제 3국 출생 탈북민자녀에 대한 백병희씨의 3가지 정책적 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등 제 3국 출생 탈북민 자녀가 늘어남에 따라 탈북청소년과 제 3국 출생 탈북민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이중 언어교사를 확대시킬 필요, 탈북청소년에게 기초학습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의 배치가 필요, 마지막으로, 정규학교에 북한과 탈북청소년을 이해하는 정규교육과정 프로그램이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례 발표는 하명윤 전문상담사의 ‘건강한 정착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방안 모색’이 있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에게 생존의 문제를 걸고 탈출과정을 겪는 것은 위험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그들의 정신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수면장애나 폭력성,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호소 및 문제행동을 나타납니다. 이들의 건강한 정책을 위해, 정신건강 심리상담의 현장중심지원, 하나원 정신건강 정보교류의 활성화, 전문상담사의 능력향상을 제언함으로써,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힘겨운 심리적 적응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책과 실질적인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세 번째로는 김의남 전문상담사가 ‘자립자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김의남 상담사는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주면서 소통을 하기 위해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고 하는데요, 그 열정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발표 중인 김의남 전문상담사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 정책 기조가 ‘보호’에서 취업을 통한 ‘자립’으로 이전됨에 따라 취업이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정착과정에서 주요 과제로 등장했고, 동시에 이들이 체감하는 진로장벽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2가지 가설을 세우고 북한이탈주민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가설1. 북한이탈주민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진로장벽의 차이가 있는가?
(인구통계학적 특성: 성별, 연령, 혼인여부, 종교, 현재 거주지역, 북한에서의 학력 및 배경 등)
가설2. 사회적 지지와 적응유연성이 북한이탈주민의 진로장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이 연구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가설 1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진로장벽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가설 2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진로장벽이 낮아지고,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적응유연성은 높아지고, 적응유연성이 높을수록 진로장벽은 낮아진다고 합니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각각 적응 유연성 강화, 사회적 지지, 자립상담을 통한 3가지의 취업 사례를 소개하고 정책 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발표 중인 최은희 전문상담사
네 번째로 발표한 최은희 전문상담사는 ‘착한(着韓)정착을 위한 노력’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최은희 상담사가 특별한 점은 2015년 현재 활동하고 있는 84명의 상담사 중 17명의 북한 출신이 있는데 그 중 하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남한에 와서 상담사로 일하면서 느낀 점을 구어체 형식으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들으면서 탈북민 중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는데요, 인상 깊었던 부분만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힘들게 왔는데… 험난한 목숨을 걸고… 이 땅에 왔는데… 살아야 한다고 살아야 한다고 나는 이야기 한다.”
“북한이탈주민전문상담사로 선택을 하여 내가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땅에서 꿈꾸던 꿈을 이루고, 언젠가 이루어질 통일의 시간이 오면 어머니의 선한 웃음을 맞이할 수 있는 순간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세션1의 마지막 순서로 박현선 이화여대 교수가 ‘전문상담사 정착지원 활동을 위한 제도 개선’을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먼저 통일준비-북한이탈주민-전문상담사의 관계에 대하여 북한이탈주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며 한국에 잘 정착하는 사례가 북측 주민들에게 알려져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전문상담사는 최일선에서 북한이탈주민과 대면사업으로 그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민족적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전문상담사 제도 개선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의 복지가 향상되어야 서비스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이라며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현선 교수는 전문상담사 역량 강화 방안을 제안했는데요, 이는 시스템은 어느 정도 구축이 되어 있으므로 이제는 사람을 우선으로 한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전문상담사 역할 컨설팅, 정착지원 전문관리사의 국가자격증화, 소진예방 사업 강화, 그리고 전문상담사의 건강지원제도 등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유급 휴가제를 도입하여 소진예방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참석한 많은 상담사분들의 갈채가 쏟아진 것이었습니다.
세션 2에서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 한국교육개발원 통일교육연구실 실장 김정원씨는 ‘탈북학생 교육지원 발전 방향’을 주제로 현재 탈북학생의 교육지원현황을 살펴보고 발전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발전적 변화를 위해 교육부 중심 탈북학생 교육지원 사업은 정규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에 극한 되어있는데, 그 외 탈북청소년 현황 파악 및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 탈북학생 학부모들은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는 각종 정보를 일반 학부모에 비해 더욱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우므로 학부모 교육 필요, 개인별 이력에 따라 상이한 탈북한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각 개별 학생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는 맞춤형 지원 형태의 교육지원 등이 요구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에 이어 국민대학교 교양학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올지 모르지만 될 가능성은 큰 통일을 위해 기초지식은 있지만 전문지식은 없는 북한출신 인재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상담코칭심리학과 최정헌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이유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동적 정체성이 형성되면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정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지원은 경제적인 지원인 ‘실질적인 도움’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이보다는 직업교육과 같은 ‘진정한’ 지원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 ‘우문현답’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라고 강창희 의원은 언급하였습니다.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정착은 우리 사회의 여러 통일준비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통일준비”입니다.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홀로 감당해야 했던 아픔과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면서 제 2의 가족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서기를 돕는 전문상담사들도 있기에 북한이탈주민들은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정착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를 풀어가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큰 힘을 얻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함께하며 튼튼한 통일준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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