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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리더캠프(국외), 분단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가다 ③


지난 7,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주최하는 2016년 통일리더캠프(국외)에 참가했습니다. 그 의미있던 순간들을 여러분들께 공유해드리기 위해 통일부 자단 신소라, 신동한, 이소연, 김원희, 추재훈 기자가 캠프 참가자들과 함께 5 6일의 일정으로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그에 앞서, 국외 캠프의 개요와 일정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6 통일리더캠프(국외)?>

  2016 통일리더캠프(국외)는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 형성 및 통일문제, 통일 환경에의 관심 증대를 위한 소통의 장입니다. 통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통일미래 리더로서 폭넓은 관점과 자신감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통일리더캠프 소책자 

 

<캠프 개요>

 행 사 명 : 2016 통일리더캠프(국외)

 행사 일정 : 2016 7 18() ~ 7 23() / 5 6

 참가 대상 : 대학생 150여명

 참가 인원 : 150여명 [A그룹(연길-대련) 80 / B그룹(대련-연길) 70]

 

 참가자들은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누어져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2016 통일리더캠프(국내)에서 선발된 참가자들은 A그룹, 그 외 통일한국모의국무회의경연대회 입상자, 통일교육을 이수한 교직과정 학생들, 그리고 통일부 제8,9기 대학생 기자단과 제1기 주한외국인유학생 기자단 등이 B그룹에 속했습니다.

 

<캠프 일정>

발대식 일정(국내) : 2016 7 17() / 통일교육원

 

캠프 동선B(국외) : 서울>대련>심양>환인>심양>하얼빈>연길>용정>연길>서울

구분 

 지역

 주요일정

 국내 O.T

통일교육원

 오리엔테이션

 현지답사 1일

 인천/대련

 대한민국 인천 출국 / 중국 대련 입국

비사성 답사

 현지답사 2일

 대련, 심양

 여순감옥

관동법원구지

 현지답사 3일

 심양, 환인, 심양

 졸본성 답사 (오녀산성 박물관)

 현지답사 4일

심양,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소피아성당

중앙대가 답사

 현지답사 5일

 하얼빈, 연길

 731 부대 유적지

 현지답사 6일

 연길/인천

 대성중학교 답사일송정 & 해란강 차창답사

중국 연길 출발 / 대한민국 인천 도착

 


4일차: 하얼빈


일자

시간

세부일정

4일차 

06:30~07:30

조식 

08:30~09:00

심양역으로 이동 

10:00~12:05

심양역 출발 / 하얼빈 도착 

12:30~13:30

중식 

14:00~15:00

안중근 기념관 

15:30~16:30

소피아성당 

16:30~17:30

중앙대가 

17:30~18:00

식당으로 이동 

18:00~19:30

석식 

19:30~

호텔 투숙 및 휴식 


통일리더캠프 팀은 4일차인 7월 21일 목요일에 하얼빈에 도착했습니다. 하얼빈에서는 안중근기념관, 성소피아성당, 중앙대가를 답사했습니다.


안중근기념관은 하얼빈역에 있으며, 독립 열사인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이 곳에는 손도장, 동상, 유필 등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거행하기까지 하얼빈에서 11일 간의 행적, 체포된 뒤 여순감옥에서의 수감생활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얼빈역에서 이토히로부미(이등박문)를 저격하는 의거를 재현한 모형까지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단지된 손을 형상화한 브론즈 조각품 '거룩한 손' 앞에 서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안중근 의사는 우덕순, 조도선 등의 동지들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1909년 10월 26일 아침 09시 30분 경, 하얼빈 철도역에서 내려 러시아 의장대를 사열하는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안중근 의사는 3발의 총탄을 쏘았습니다. 이어서 2~3발의 총성이 더 울렸지만, 첫 3발이 이토 히로부미의 복부에 명중하여 열차 안으로 옮겨진 이토는 30여 분 뒤 숨을 거두었습니다. 메이지유신과 일본 근대화의 주역이자 대한제국 보호국화의 주범인 이토를 약관 31세의 대한민국인 안중근이 쓰러뜨린 순간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의 현장 모습. 삼각형이 안중근 의사가 총을 쏜 곳, 다이아몬드가 이토 히로부미가 서있던 곳이다.


기념관 내부에서 통유리창 너머를 보면 '안중근, 이등박문 격살 사건 발생지'라는 문구가 새겨진 의거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20분짜리 짧은 영상도 상영합니다. 기념관이 있는 건물은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원래는 중국 내 조선족 사회의 역사와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하얼빈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이민사를 엿볼 수 있는데, 조선족의 생활상을 재현한 디오라마가 눈길을 끕니다.


성소피아성당

성소피아성당 내부


그 다음으로 이동한 성소피아 성당은 1790년에 지어진 높이 53m의 러시아정교 교당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비잔틴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고풍스럽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하얼빈의 대표 건축물입니다. 1903년 제정 러시아의 보병사단이 하얼빈에 들어오면서 멀리 고향을 떠난 병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1907년 나무구조로 건축했습니다. 이어 1923년부터 9년 간 벽돌로 재건축되었으며, 1996년 11월 중국의 중점문물보호단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청자 빛 돔과 붉은 색 벽돌이 멋스러운 이 곳의 내부는 하얼빈의 역사가 담긴 흑백사진들이 전시돼 영욕의 과거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중앙대가

중앙대가에는 이처럼 유럽식 건물이 가득하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중앙대가는 한국으로 따지면 명동과 비슷한 곳입니다. 맛집과 쇼핑몰이 밀집되어 있으며, 바로크풍, 르네상스풍 등 여러 유럽 스타일의 건물들이 즐비해있어 하얼빈은 동방의 모스크바로도 불립니다. 하얼빈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번화가인 만큼 사람으로 늘 북적거립니다. 하얼빈이 잠시 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러시아가 만주를 점령하기 위한 거점 도시였던 만큼 러시아의 흔적이 거리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앙대가에서는 러시아 식당과 길 양편으로 러시아 상점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중앙대가를 따라 내려가면 하얼빈의 어름이 생산되는 송화강도 만날 수 있습니다.



5일차: 하얼빈


일자

시간

세부일정

5일차 

07:00~08:00

조식 

08:00~09:00

731부대로 이동

09:00~10:30

731부대

10:30~11:00

식당으로 이동

11:00~13:00

중식

13:00~14:00

하얼빈서역으로 이동

14:06~18:12

하얼빈서역에서 연길로 이동

18:12~18:30

가이드 미팅 및 식당으로 이동 

18:30~19:30

석식

19:30~

호텔 이동 및 휴식 


5일차의 주 관광지는 731부대 유적지였습니다. 731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과 중국인, 몽골인 등을 대상으로 마루타 생체실험을 벌인 일본의 세균전 부대입니다. 부대를 이끌었던 이시이 시로 육군 군의중장의 이름을 따 '이시이 부대'라고도 부릅니다. 731부대는 여름까지 전쟁포로 및 기타 구속된 사람 등 3,000여 명을 대상으로 각종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을 자행했습니다.



이 부대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만행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살아남은 150여 명의 마루타들을 모두 처형하였습니다. 731부대 유적은 이러한 일본군의 끔찍한 만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일본군의 소행을 세상에 폭로하고자 731부대가 생체실험을 했던 장소는 1982년 전시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도록 수술도구, 해부도구 등 실제로 사용되었던 도구가 전시되어 있으며, 생체실험을 모형이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만행의 끔찍함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6일차: 연길


일자

시간

세부일정

6일차 

06:30~07:30

조식 

07:30~08:00

용정으로 이동 

08:00~09:00

대성중학교

09:00~09:30

일송정, 해란강 차창답사

09:30~10:00

연길공항으로 이동

12:15~15:45

연길에서 인천으로 이동


마지막 날에는 용정을 방문했습니다. 용정은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에 있는 도시로, 주도인 '연길(옌지)'에서 남서쪽으로 20km 떨어져 있는 상공업도시입니다. 1913년에 '연변현'이 설치되었다가 1983년에 '용정현'으로 개칭하였고, 1988년 7월에 시로 승격하였습니다. 시내 한복판에는 3.13 만세운동의 현장(용정중앙소학교)을 비롯하여 1880년경 한국인이 우물을 처음 발견하였다는 '용정 기원 우물'이 있습니다.


현재 용정은 삼림 및 광산자원이 풍부하여 동, 은, 납, 아연 등이 채굴되고 있으며, 공업으로는 기계, 화학, 제지, 가죽 등이 생산됩니다. 두만강의 지류인 '해란강'이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며, 주변의 비옥한 농경지에는 쌀, 콩, 수수, 옥수수, 사과, 배 등 농산물이 산출됩니다. 교육기관으로는 3개의 대학원과 146개의 소, 중, 고등학교가 있으며, 문화유적으로는 비암산 '일송정', 3.13반일의사릉, 시인 윤동주 묘지, 한왕산고성 유적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리더캠프에서는 대성중학교에 들렀습니다. 대성중학교는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무대인 용정에 있는 학교입니다. 시인 윤동주의 출신 학교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정확하게 말하면 윤동주가 다닌 학교는 은진중학교이며, 윤동주 졸업 후 은진중, 대성중 등이 합쳐져 대성중학교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용정중학'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대성중학교에서 옷입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대성중학교는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교육의 산실로 윤동주를 비롯하여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를 배출한 곳입니다. 현재 학교 건물은 신관과 구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관 앞에는 윤동주의 <서시>를 새긴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건물 2층에 있는 사적 전시관에는 윤동주의 사진과 화보, 책자를 비롯하여 1990년대 초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용정과 주변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대성중학교까지 관람한 뒤, 통일리더캠프는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대련부터 심양까지, 통일리더캠프는 중국 동북3성의 핵심을 짚어보는 의미있는 캠프였습니다. 이번에는 북중접경지역이 뒤숭숭해 백두산 등 통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역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단둥 등 북한과 동북3성과 통일을 더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캠프가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추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