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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통일부는 지금

부산 장대현학교에서의 따뜻한 밥한끼

 7월 23일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장대현 학교에서 탈북민 학생들과 홍용표장관이 도시락토크를 하였습니다. 취재를 위해 장대현 학교에 도착한 후 내부를 둘러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학교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카페같은 따뜻한 분위기의 학교는 들어가보니 시끌벅적했습니다. 위층에는 여러 개의 아기자기한 작은 교실들과 기숙사가 있었습니다. 음악실에서는 학생들이 각자 악기를 하나씩 들고 합주를 하고 있고 로비에는 선생님을 도와주는 학생들과 수다를 떠는 학생들로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기타를 치고있는 학생들의 모습

▲영상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설명하는 모습

 도시락토크가 시작되고 첫 순서로 장대현학교와 학생들의 꿈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학생 한명 한명의 꿈을 기록한 영상을 통해 장대현 학교가 학생들의 꿈을 믿어주며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먹기 전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장관의 격려를 시작으로 간단한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쟁사회에 살아가면서 정부도, 선생님들과 많은 국민들도 여러분을 도와주고 있지만 경쟁을 해서 뛰는 것은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라고, 직접 뛰고 견뎌내고 이겨내야지 여러분들의 꿈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최선을 다해 꿈으로 한 발자국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습니다. 

 최근에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무엇이냐는 학생의 질문에 "요즘 책을 잘 못 읽었어요"라고 솔직히 대답하면서 최근은 아니지만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소개했습니다. 통일 전과 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한 학생의 물음에 대해 남북 관계 관리는 당연한 것이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국민들의 통일 공감대를 높이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같은 차원에서 이번에 부산에 내려와 여러행사를 통해 공감대 형성과 통일에 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통일 후에는 교육, 보험, 연금, 토지 등 예상되는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지금 당장은 탈북민들이 잘 정착하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통일의 연습이라 생각한다고 하였고, 어떻게 보면 그 부분이 통일의 전후를 다 포괄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이 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냐는 엉뚱한 질문에 홍용표장관은 장관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한 적은 없다고 말하면서 미래에 대해 어떤 꿈을 가졌으며 그 꿈을 위해 기본적인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말해주면서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굳이 계산을 하자면 장관이 되기까지 50년정도 걸렸다는 농담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장대현 학교 학생들은 질문 시간이 되었을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궁금했던 것, 하고 싶었던 말들을 자신 있게 또박또박 말하는 것을 보고 평소에 개방적인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시락을 먹으면서 더 많은 대화가 이어졌는데 "왜 통일을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장관은 전에도 같은 질문에 "묻지 마" 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며 통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생각할 것은 '어떻게 통일을 할 것인지, 통일 이후에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지'라며 통일은 원래 하나였으니까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장관은 질문한 학생에게 왜 통일해야 하는지 물은 이유가 뭐냐고 묻자 학생은 홍용표장관이 생각하는 통일의 이유가 듣고 싶었다고 한 후 여기 모인 사람들도 가족과 떨어진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가족과 함께 살고 싶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탈북민들이 경찰학교나 군에 갈 수 있냐는 질문에 장관은 갈 수 없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원하면 절차를 거쳐서 군대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생활에 만약 안 좋은 경우가 생기게 된다면 탈북민이 상처를 받을 수 도 있다는 걱정에 그런 장치를 만들어 놓았을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경찰도 물론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취미를 묻는 질문에 홍용표 장관은 요즘엔 거의 시간이 없어서 특별한 취미는 없고 저녁에 동네를 걸으면서 음악을 듣는데 그 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이 취미라고 했습니다. 어떤 음악을 듣냐고 묻자 기분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듣는데 클래식 빼고 다 듣는다고 대답하면서 음원차트에 들어가 가요도 듣고 힙합도 듣는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답변에 웃음을 터뜨렸고 함께 힙합음악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얘기를 하면서 맛있게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또 한 학생은 장관에게 운동을 좋아하는지 물었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어렸을 적 운동을 다양하게 해보았고 반 대표로 나갈 정도는 됐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운동은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홍용표장관이 반대로 묻자 야구나 농구를 좋아하나 운동을 하기보단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장관이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구나?"라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들켰네~"라고 말하는 등 소소한 대화도 이루어졌습니다.

 대화가 이루어지는 중에 교장선생님이 "미래 외과의사가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와 같은 표현을 종종 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교장선생님까지 학생 개개인의 꿈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다 먹은 후 한 학생이 탈북민인 우리에게 바라는 점이 있는지 장관에게 물었습니다. 장관은 "남쪽에서만 살았던 청소년들에게도 할 일이 너무너무 많은 것을 알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만이라도 통일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얘기를 합니다. 여러분들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서 미래에 각자의 분야에 전문가가 되었을 떄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국민으로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너무 자신이 통일에 대해 어떤 도움이 되어야만한다고 부담갖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떠나면서 장대현 학교에 많은 책을 선물하며 짧지만 즐거운 시간이었고 학생들의 꿈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으며, 학생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꼭 이루길 바라며 다음에 만날 때는 좀 더 구체회된 꿈을 가진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장대현 학교의 도시락토크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