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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지금 들어오는 열차는 'OO행' 통일KTX입니다. (영화 '부산행'을 보고나서)

안녕하세요! 통일 미래의 꿈 독자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대학생 통일부 기자단 9기 전경민입니다.


장안의 화제인 영화 '부산행'!, 통일 담론과 어떤 관계가 있어보이는데...


요즘 장안의 화제인 영화, 바로 '부산행'! 다들 보셨나요!? 2016년 8월 4일자로 이 영화는 무려 900만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고 하는데요, 흔히 잘 다루지 않았던 좀비를 영화의 소재로 채택한 만큼, 영화관에서는 부산행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답니다. 저도 요즘 무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좀비에 대한 오싹함으로 나름 피서를 즐겨보고자 부산행을 보고왔는데요, 역시 목전에 10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영화임을 증명하듯 2시간의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답니다.

한편, 항상 통일을 생각하는 통일부 기자단으로서(?!), 부산행을 보며 우리나라의 통일 담론은 과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특히 영화 속 KTX에서 벌어졌던 <정상 인간 VS 정상 인간> 갈등 씬(Scene)은 그러한 생각을 더욱 촉진시켰답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통일KTX는 어떤 상황인지, 'OO행' 열차가 될 건지, 영화 부산행과 결부시켜 한번 살펴볼까요?


영화 '부산행' 중 한 장면


또 다시 발사된 북한 미사일! 그 어느 미사일 발사 실험때보다 심상치 않아보여...


지난 8월 3일, '노컷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또 다시 노동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비행 거리는 1천km로서 최대 비행거리 1천 300km에 근접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 내에 떨어진 것과 동시에 일본은 이러한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북한의 여느 미사일 발사 실험보다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북한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계기로 한미일의 공조체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까지도 타격 범위로 하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를 통하여 볼 때, 현재 통일 담론의 문제는 한반도 사드 배치 이슈로 점철되어 있는 듯합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하여 본 우리나라 국민들의 여론이 한창 뜨거운데요, 사드에 대한 입장은 매우 다양해 보입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본 우리나라 여론 상황, 줄다리기 하듯 팽팽...


지난 7월 8일자로 한미 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후 한국갤럽은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입장을 조사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찬성이 50%, 반대가 32%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를 더욱 면밀히 살펴보면 보수성향이 찬성 46%로 반대 36%를 앞섰지만, 진보성향은 찬성 38%, 반대 51%로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볼 때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찬성, 반대 두 입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당분간 국회 비준 동의 여부, 전자파 유해성 논란, 배치 지역 선정 문제 등 새로운 쟁점이 부상함에 따라 더욱 열띤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는 국제적인 이슈, 정치적인 이슈, 건강 상의 이슈 등 여러 사안들이 얽혀있어 장기간에 걸쳐 결정해야 하는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려되는 것은 바로 '남남갈등'의 문제인데요, 사드 배치가 북한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거론되는 사드 이슈 때문에 통일 담론에 대한 바람직한 논의가 퇴색돼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한편, 남남갈등의 정의는 "손호철, 남남갈등의 남남갈등을 넘어서" 논문에 따르면 '남한사회의 내부갈등', '남북 관계를 둘러싼 남한 사회내부의 갈등' 등의 의미로서 규정되는데요, 한반도 사드 배치에 관한 위 한국 갤럽의 조사는 이에 따른 남남갈등의 정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 '부산행' 속 한 장면


사드 문제로 본 남남갈등, 영화 '부산행' 속 KTX와 유사해...


영화 '부산행' 속 정상 인간끼리의 갈등 문제는 우리나라 남남갈등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했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한채 표면적인 사실에 휩쓸리는 사람들,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기에 병에 걸렸는지 걸리지 않았는지 알 수 없어 감염자로 몰아가는 사람들, 또 이에 대한 진실을 보지 못한채 사실인냥 믿는 사람들, 심지어 의도를 파악하려는 시도는커녕 남이 전해주는 정보를 무차별하게 믿으려는 사람들. 마치 우리나라의 현재 통일 담론은 영화 '부산행' 속 KTX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윤영관 외교부 전 장관이 집필한 "외교의 시대" 책을 인용하자면, 아무리 훌륭한 외교 전략을 가지고 대외적으로 통일 외교를 추구해 나간다고 한들, 한반도 내부의 구심력이 충분히 강화되어 있지 않으면 통일은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철저한 주인의식에 입각하여 꾸준히 친서방 정책과 동방 정책을 균형있게 추진해 간 독일은 마침내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는 결실을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현재 국제 정세의 전환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평화 통일을 이루어내는 데 있어 이념갈등 내지 남남갈등은 굉장히 소모적인 요소일 수 있습니다.


통게출처 : 통일부 자료마당


평화통일행 통일KTX를 위해 구심력을 강화해야...


따라서 남남갈등을 지양하고, 우리가 영화 '부산행' 속에서의 부산행 KTX가 아닌 '평화통일행' 통일KTX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구심력을 강화해야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통일부 자료마당에서 제공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위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근 남북회담 개최 횟수는 지난 시기와 비교해서 격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들쭉날쭉한 성과지표는 그 어느 회사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 것입니다. 매해 대박을 치는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우리의 구심력을 강화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비록 남북회담 개최 횟수로써 바람직한 통일 담론이 진행되고 있는지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남남갈등에 휘둘려 우리의 입장이 밥먹듯이 변경되는 것은 높은 성과를 내기 이전에 상대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