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아! 서(書)로 통일로', 통일에 대한 염원이 수 많은 획으로 느껴지다.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8기 김은아입니다. 이번에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맞춰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통일아!, 서(書)로 통일(統一)로' 전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처음으로 서(書)와 설치미술 공연이 한자리에서 만나 서(書)로 '통일이'를 부르며 그 아픔을 보듬고 희망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할 수 있었는데요. 전시회를 본 뒤 저 역시 통일에 대한 염원이 한껏 드러난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은 모습으로부터 웅장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예박물관 전경 사진서예박물관 전경 사진

 우선 본 전시에 앞서,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 대해 잠깐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은 1988년 2월 15일 개관하여, 세계 유일의 서예박물관, 대한민국 서예를 대표하는 뮤지엄 등으로 불리며 서예문화 발전에 앞장서왔었는데요. 특히 2014년 전면적인 리모델링 이후,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세계 서(書)와 문자예술 중심의 전문 뮤지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뜻깊은 곳에서 '통일이'를 부르며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을 재환기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아! 포스터통일아! 포스터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 내용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통일아!'부터 전시회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통일이'라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 통일을 불러냄으로써 좀 더 친근감있게 전시 내용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들어 '통일이'가 더 많이 아프기 때문에, 북핵을 붓(核)으로 녹여내어 '통일이'에게 힘이 되고자 세상의 만인이 모였다고 설명하고 있었는데요. 제목뿐만 아니라, 서예박물관에서 왜 '붓'을 통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드러내고자 하였는지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역사의 종축을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는데요.

첫째, 과거/망국 독립열망 (박기원, 최정화 작가)

둘째, 현재/분단 통일염원 (민족지도자, 서용선, 최정화, 서예진흥재단정책위원)

셋째, 미래/통일 세계평화 (조민석)

 우선, 과거 '망국' 섹션에서는 <일자서(一字書)> 3500여 작품이 설치미술작가 박기원, 최정화에 의해 대한독립과 동아시아평화 열망을 담은 <Distant view>와 <일자만다라>로 각각 재탄생되었습니다. '통일이'가 멀리 독립을 염원하며 극복했지만 왜 다시 분단되었고, 또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인가를 다음과 같은 작품들로 형상화했는데요.

<Distant view>

<Distant view>

<일자만다라><일자만다라>

<일자만다라>

<일자만다라> 확대 사진<일자만다라> 확대 사진

 <일자만다라> 작품 속 '평범'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서 확대 사진을 찍어보았는데요. '평범'을 쓰신 분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쓰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평범'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어렵다.'라는 말이 있듯, 어쩌면 분단된 지 7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평범하게 살고 있지 못하는 것의 불편함을 이제는 너무 자연스레 감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이 현실 즉,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통일과 남북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듯, 지금 우리에게 먼 미래 같기도 한 통일에 우리 한 명 한 명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포함한 통일정책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방문하시게 된다면, <일자만다라> 속 하나의 단어에 집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현재 '분단' 섹션에서는 역대 민족지도자 휘호와 남북분단의 현장을 그린 걸개그림 <총 꽃>,<붓 핵>과 현대서가들의 <통일 만상(卍想)>이 유기적으로 조응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에는 김구,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등 역대 지도자들의 휘호가 함께 전시되어 있어 흥미로웠는데요. 이 휘호들은 모두 남북통일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통일이 정치나 전쟁이전의 화두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이 불가하여, 역대 지도자 휘호는 담아오지 못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방문하셔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면 더 좋은 관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 꽃><총 꽃>

<총 꽃>

우리가 흔히 생각했을 때, 총과 꽃은 서로 어울리는 말은 아닌데요. 이 작품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져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꽃처럼 무장한 형형색색의 총들을 보며, 총은 아무리 아름답게 칠해도, 꽃과 같은 모양을 하여도, 결국은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총 꽃>이라는 작품 앞에는 많은 분들이 서서 작품을 눈여겨 보시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라는 것,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 '통일' 섹션에서는 건축가의 시각으로 관객과의 상호소통에 기반을 두고 재해석된 작품 <사해일가(四海一家)>가 있었는데요. 사해일가는 '통일이'가 내일의 주인이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하나 된 세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노인, 성인, 청소년, 아동 등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들로 구성되어 세대 간, 국가 간 경계 없는 작품의 전시를 통해 평화와 희망 등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아래의 서예 작품들은 여러 개인과 단체로부터 받은 '평화', '통일', '화합', '미래' 등과 연관된 '한 글자'와 '그림'들이라고 합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서가와 명사, 유럽 아프리카 정상과 주한 외교사절, 어린이와 어르신 등 1508명의 <일자서>로 재탄생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커뮤니티, 세대, 민족을 아우르는 평화로운 세계가 남북통일로 완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생명의 나무> <생명의 나무>

 <생명의 나무>

<생명의 나무 확대 사진><생명의 나무 확대 사진>

<생명의 나무 확대 사진>

 차례대로, '어쩌면 우린 같은 언덕에 필 한 무더기의 꽃이었는지도 몰라.'와 '어쩌면 우린 같은 호수에서 겨울을 나던 한무리의 새떼였는지도 몰라.' 라고 쓰여진 작품이었습니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동질성' 혹은 '공동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같아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사해일가> <사해일가>

 <사해일가>

<사해일가 밑면 확대><사해일가 밑면 확대>
<사해일가 밑면 확대>

 이렇게, '통일아!' 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순서대로 짚어보았는데요. 전시장 밖에는 아래와 같은 말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통일을 염원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한 획을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오는 4월까지 꼭 방문하셔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남과 북, 동아시아와 세계에 다 통하는 초연결망이 서(書)입니다. 그래서 붓 핵(核)입니다. 통일아!

   본 전시는 4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4월 9일 토요일에는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동아시아 지(知)의 공동체 건설과 서(書)' 라는 제목의 제 10차 서예진흥정책포럼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고 하니, 이것 역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