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번에는 북한의 대남 전단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남한에서도 지난번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북한에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마찬가지로 대남 확성기를 재개하여 이른바 '확성기 전쟁'이 한창입니다. 왜 이 작은 확성기를 사이에 두고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하며 서로 방송을 중지하라고 하는 것일까요? 

 

<남한의 대북 확성기>

 위 사진이 바로 북한 당국이 '벌벌 떠는' 남한의 대북 확성기입니다. 이 확성기는 지난 2004년 남북한 합의로 인하여 전면적으로 중단되었지만,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일어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재개되었습니다. 그 후 다시 2015년 8월 4일에 일어난 비무장지대 내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 사건을 계기로 방송을 재개하였고, 북한의 대북 확성기를 직접 타격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극적인 남북 협상을 통해 다시 멈춘 바 있습니다. 하지만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해 8일 정오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대북 확성기가 남북관계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대북 확성기는 어떻게 방송될까요? 당연히 확성기 하나로는 멀리 북한 지역의 인민들에게 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렇게 여러 개를 한꺼번에 운용한답니다. 이 확성기로 보통 하루에 15~16시간을 방송하는데, 주로 낮보다는 밤에 효과가 더 크다고 합니다. 밤에는 사방이 어둡기 때문에 야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북한의 군인들이 모두 눈과 귀를 열고 바짝 경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럴 때 확성기를 통해 남한의 가요 등이 흘러나오게 된다면 북한 군인들은 꼼짝없이 경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익히 알고 계시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에서도 나와 있듯이, 낮에는 소리가 위쪽으로 향하고 밤에는 아래쪽으로 향하여 더욱 멀리 퍼지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보통 낮에는 전방 10KM, 밤에는 20KM까지 소리가 퍼진다고 하네요. 정말 신기하죠?


<사방이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사면초가'. 대북 확성기와 비슷하지 않나요?>

 그리고 대북 확성기에는 절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심리전'이 숨어 있습니다. '사면초가'라는 사자성어를 들어보셨나요?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사방이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옛날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마지막 결전을 벌일 때, 한나라 군은 군사의 수는 적지만 사기가 드높고 하나로 뭉친 초나라 군대를 쉽사리 이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야밤에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에 고향생각으로 눈시울을 붉히던 초나라군들은 결국 사기가 저하되어 전쟁에서 패하게 된 것이죠. 

 물론 이 상황과는 조금 다르지만, 다르게 해석하여 북한 군인들에게 고향 생각이 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한의 음악과 함께 북한의 현실적인 상황 그리고 남한의 발전된 문물을 계속해서 들려줌으로써 북한 군인들에게 고향과 북한 정권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하는 등 큰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이죠.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 최근 국방부에서 방송할 것이라는 남한의 대중가요에는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새해 최고의 히트곡인 이애란의 '백세 인생'등이 목록으로 올랐습니다. 위 노래들은 모두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함께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의 설레는 마음 등을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에 북한 군인들에게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한 군인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들을 흥얼거린다고 생각하니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이러한 남한의 가요들 말고도,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방송과 한국의 대중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와 라디오 등을 방송한다면, 남한의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실제 효과에 대해 북한 출신 군인의 증언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2년 한국에 귀순한 주승현씨와 동아일보의 인터뷰에 의하면, "대북 심리전 방송이 북한군에 미치는 효과는 남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크다. 북한 병사들은 13년 복무 기간 휴가도 거의 못 가고 최전방을 지키는데 이 기간 동안 듣는 외부 방송이란 건 오로지 대북 방송밖에 없으니 자기도 모르게 세뇌가 된다."라고 하며 대북 방송의 효과를 극찬하였습니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처음 방송을 들은 지 몇 달은 대북 방송 내용이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차차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북한 정권에 대한 생각이 점차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의 대남 방송도 존재하지만, 남쪽을 향한 체제 선전이 효과가 거의 없고 또한 1990년 대 이후로 전기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방송이 중단되었다고 해요. 이처럼 대북 확성기는 알게 모르게 그 효과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대북 확성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글을 작성하면서 대북 확성기가 북한 인민들에게 소식을 전달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거리적 한계점 때문에 20KM밖의 인민들에게는 그 소식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의 실상에 대해 깨닫게 된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 입소문으로 퍼지게 된다면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북한 인민들에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인민들을 향해 '진실을 알려주는 수단'으로 여겨야 할 것 입니다. 그동안의 확성기는 마치 남북 관계의 좋고 나쁨을 보여주는 도구 같은 존재였다면, 이제는 북한 인민들이 정말로 듣고 싶어 하는 진실을 알려주는 도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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