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시작한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활동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은 전 국민, 특히 통일에 대해 관심이 적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통일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소통하기 위해 통일부 공식 블로그 ‘통일 미래의 꿈’에서 기사작성과 영상, 사진 등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기자단 활동을 하며 이전에는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통일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통일이라는 같은 꿈을 꾸는 또래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수없이 많은 통일 관련 행사를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으로서 함께 방문하여 대한민국 곳곳에서 통일을 위해 일한다는 단체와 사람들을 만났다. 

여러 사람들과 단체를 만나며 깨달은 것은 통일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단체와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들, 특히 우리와 같은 대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정말 무관심하고 거의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통일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 “통일이라고 하면 왜인지 그저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기자단 활동전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아도 스스로 역시 통일에 대해 별 생각 없이 ‘해야 한다고 들은 것’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대체 왜 우리는 통일에 대해 또렷하고 분명한 상상을 할 수 없이 막연하고 저 멀리 있는 것으로 느끼는 것일까.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여 얻은 결과는 우리가 어린 시절 받은 통일 교육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통일교육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생각해보니 2015년 지금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어떤 통일을 배우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때마침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통일 교육을 진행한다는 ‘통일리더캠프’에 진행요원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어, 1박2일간 아이들과 동행하며 우리 아이들이 통일에 대해 어떻게 배우는 지, 어떤 것을 느끼는 지 알아보기로 했다.

청소년기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 가며 인격을 형성하는 동시에 자신이 속한 집단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머릿속에서 고정시키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어떤 교육을 받던, 그것이 직접적으로 자아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줄 확률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 통일 교육은 미래의 대한민국이 통일을 어떻게 생각 할 것인가를 결정 하는, 치명적인 일이라고 느낀다.


△ 입소식, 기대에 부푼 아이들△ 입소식, 기대에 부푼 아이들

‘통일리더캠프’의 일정표를 살펴보면 ‘통일 빗장 열기’, ‘통일아 놀자’, ‘통일과 문학의 만남’, ‘내가 만드는 통일마을’, ‘통일 토크콘서트’, ‘통일 카툰 그리기’, ‘통일 브랜딩’등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통일을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과 통일을 접목시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 곁에서 함께하며 진행되는 교육을 보면서 그렇게 느끼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통일에 대해 생각하며 몇 가지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힘든 캠프의 빡빡한 일정이다. 캠프 입소식을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 표정에서는 학교와 학원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설렘으로 주체 할 수 없는 기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설렘과 기쁜 마음이 캠프 동안 통일과 섞여 아이들이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가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통일 교육이 될 것이라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막상 교육이 시작되면 아이들의 설렘과 기대는 약간의 실망으로 바뀐다. 일정표를 다시 살펴보면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취침하기 전까지 아이들이 견디기에는 조금 빡빡한 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시작 7시간 후, 아이들은 하나둘씩 책상에 기대어 쓰러졌다. 초등학교 5학년인 박모양은 “통일교육이 아니라 통일고문”이라며 우리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옆에서 졸음을 참으며 강의를 듣는 아이들을 보며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웠다. 짧은 쉬는 시간 동안, 언제 그랬냐는 듯 친구들과 신나게 장난을 치고 뛰어다니며 캠프오길 잘했다는 표정을 짓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학교를 벗어나 통일캠프에 온 아이들에게 학교의 수업과는 다른 여유 있고 재밌는 교육 일정이 준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지루힌 통일교육△ 지겨운 통일교육


△ 쓰러진 아이△ 쓰러진 아이


어떤 시간이 제일 어려웠냐는 3조의 설문조사에서 통일교육문화원장의 강의가 가장 지루했고 교육을 진행하며 인상을 쓰며 깨우는 모습이 무서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이들이 듣는 교육인 만큼 더욱 강사의 자질과 역량에 대한 검증도 확실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두 번째는 교육의 내용이다. 캠프기간 진행된 일정들은 모두 하나같이 평화로운 통일에 대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었고 반면에 어떤 것이 올바른 통일인지 평화 통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마지막 날 교육을 마무리하며 통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이랑 친하게 지내는 거예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고 머리가 아찔해졌다. 물론 통일의 과정에서 남과 북이 친하게 지내며 경제, 문화적 교류를 통해 이질화된 정서와 문화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일은 어느 정도 필요하고 통일 후 대한민국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데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일이 무엇인지 통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나라의 모습이 어떠할지에 대해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그저 "남한과 북한이 친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대한민국의 평화 통일은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자유, 복지, 인간존엄성이 구현되는 선진 민주국가로 대한민국과 하나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준다면 청소년들이 통일된 대한민국을 상상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통일의 정의에 대한 문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에 해당한다. 북한의 끊이지 않는 군사도발과 위협으로 남과 북의 관계가 굳어버리고 이산가족 상봉이 연기되며 교류가 끊기고 대화가 중단되는 일에서 우리 국민들은 마치 통일이 눈앞에서 떠나가는 양 슬퍼하며 통일을 위해 하루빨리 북한 정부와의 대화와 교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초등학생이 통일을 북한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온 국민이 하나로 통일된 남북통일에 대한 인식을 갖고 대한민국의 원칙을 통해 통일을 바라본다면 자신감 있는 통일 외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캠프의 짧은 일정이 마무리되고 아이들을 버스에 태워 보내며 아이들에게 캠프가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지루하고 힘든 것은 잊고 재미있고 신났던 일들만 기억하는 듯 웃으며  "좋았어요"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에게 맞는 더 좋은 통일교육프로그램으로 캠프를 진행한다면 통일캠프는 청소년 통일교육에 큰 힘이 될 것이다.


△ 피곤한 통일교육△ 피로한 통일교육

통일리더캠프를 마치고 왜 통일을 막연하고 저 멀리 있는 것으로 느끼게 된 지를 생각해보았다. 첫 번째 이유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통일 말고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한다는 입시경쟁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통일은 영어, 수학, 국어 시험에 밀려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되어, 어디 멀리 통일캠프에 가서나 듣게 되는 지루하고 따분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서울시 교육청에 확인 해 본 결과 초, 중, 고등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따로 통일캠프를 만들어 통일교육을 진행하면서도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통일을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정한 것은 너무나 이율배반적이라고 느낀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사회에서 통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일의 정의”를 하나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통일에 대한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를 보면, 시체가 살아나 좀비가 되어 인간들을 공격하고 인간들은 그룹을 만들어 힘을 합쳐 좀비로부터의 위협을 극복하며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지역을 찾아내는 여정이 담겨있다. 드라마 “워킹데드”속 인간 그룹의 모습은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이성적으로 설명 할 수 없고 말이 통하지 않는 어려운 상대를 극복하며 통일이라는 목표를 이루어 내야하는 대한민국의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워킹데드”에는 여러 그룹들이 나오지만 주인공이 이끄는 그룹은 가장 강력한 생존력을 갖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그룹 구성원들이 통합된 단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된 세계관은 위기의 상황에서 어떤 집단이 위기를 벗어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된다. “워킹데드”의 이야기 속에서 좀비들이 인간을 공격할 때 어떤 인물들은 좀비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지 않을까”라고 하며 팀에 협력하지 않고 개별 행동을 하여 그 자신과 그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반면 주인공이 속해있는 강력한 그룹은 “좀비는 우리의 적이고 말이 통하지 않으며 이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라는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흔들리지 않는 세계관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대한민국이 통일을 이루기 위한 과정도 이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과 마찬가지 아닐까, 밖의 일이 복잡하여 어렵고 해결하기 어려울수록 우리 사회의 생각을 하나로 만들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느낀다,

그것과 같이 대한민국의 통일 역시, 우선 우리 국민 모두가 통일이 무엇인지, 우리가 통일을 하려고 하는 대상이 어떤 본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완벽하게 통일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자꾸 깨워서 모자를 뒤집어쓴 아이△ 자꾸 깨워서 모자를 뒤집어쓴 아이


지난 10일 북한의 끊임없는 핵개발과 미사일 실험의 위협으로 개성공단이 폐쇄되었고 이른바 “남북 교류협력”이 중단되었다. 개성공단의 폐쇄가 마치 평화통일이 우리 곁을 떠나가는 듯 이야기하며, 대북사업의 위험요소를 감안하고 공단에 입주한 개별기업의 피해를 끝없이 강조하면서도 북한 체제로부터 우리국민들이 받는 실질적인 위협을 무시하는 비정상적인 의견을 들으면서 우리 국민들 중 일부가 남북한의 관계, 북한의 위협, 대한민국의 통일에 대해서 완전히 틀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런 불필요한 갈등의 모습을 보며 우리 정부가 올바른 통일 대한민국의 모습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라는 청소년들은 한 마음으로 통일된 대한민국을 소원하도록 진짜 통일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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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흥미로운 2016.03.18 20:08 신고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통일캠프의 개편이 좀 필요하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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