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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5 평화재단 심층강연, '통일코리아를 위한 민주주의 실현과 시민으로서의 각성'

 지난 12월 9일부터 12월 22일까지 평화재단에서 <통일코리아를 위한 한국 사회의 성찰과 변화>를 주제로 심층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저희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8기의 기사 1팀 이일심, 이준호 기자는 12월 22일에 열린 세 번째 강연에 참석, 현장 취재를 하였습니다. 이 날의 주제는 '통일 코리아를 위한 민주주의의 실현과 시민으로서의 각성'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가 맡았습니다.

강연자 김호기 교수

강연장 모습

 "통일은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가 공유하는 가치"라고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한 김 교수는 "통일은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민족사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크게 보아,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변화, 북한의 변화, 우리 사회의 변화, 그리고 통일 외교가 중요하다. 이 가운데 우리 사회의 변화는 다시 통일을 위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준비로 나누어 볼 수 있다."며 "제가 오늘 이야기하는 주제는 통일 코리아를 위한 사회문화적 준비에 해당하는 민주주의의 실현과 시민으로서의 각성에 대한 부분이다."고 말하며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어 김 교수는 "언젠가 다가올 통일 시대의 민주주의를 위한 준비는 매우 중대한 과제이다. 독일의 경우 1970년대 사민당정부가 동방정책을 추진한 이래 통일에 대한 정치, 사회적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상당한 국내적 혼란을 겪었다."며 "그렇다면 통일 시대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남남갈등'의 해소통일 교육의 강화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크게 두 가지 방향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남남갈등은 우리 사회 내의 사회통합뿐 아니라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모으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치통합으로 시작해 경제 통합을 거쳐 사회통합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통일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관한 통일 교육이 역시 중대한 과제인데,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교육은 국민 여론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통일 이후 정치, 경제, 사회통합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견이었습니다.

 "'분단으로 인한 남북 갈등구조가 남한 사회 내에서 재생산되는 구조 및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남한 사회 내부의 다양한 주체들 간의 이견과 대립구조'를 뜻하는 (조한범, 2006) 남남갈등은 이념전쟁의 '블랙홀'이었다. 한반도가 둘로 나뉘어 있고 우리 사회 내부 의식마저 둘로 나뉘어 있는 '이중적 분단사회'가 우리 사회의 이념적 자화상이며, 남남갈등은 이러한 이중적 분단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말한 김 교수는 "이러한 남남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관용의 정신 발휘, 정치사회의 변화, 공론장의 공정한 역할 수행, 정부의 중재자적 역할, 대화민주주의의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남남갈등 해소를 위한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수강생들의 모습

 이어 김 교수는 통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연을 이어나갔습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를 '파시즘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인식한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 즉,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후대에 교육시키기 위해 '정치 교육'(politische Bildung)을 강화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교육은 독일의 통일을 위한 시민들의 의식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며 "통일교육에 담아야 할 내용은 '통일 지향''통일 대비' 즉,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통일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남한과 북한의 정치경제 체제 및 사회문화 생활을 알려주고,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계몽하고, 안보적 차원에서 통일에 대한 노력이 우발적 변수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등의 내용이 통일 교육에 담겨있어야 한다. 즉, 안보 교육과 통일 교육은 모순된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갖는 것임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학교에서의 통일교육과 더불어 공론장에서의 통일 교육을 통해 시민의식의 제고에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만을 담는 것이 아닌 공정한 언론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고 공론장의 역할을 재차 강조하였습니다. 아울러 "통일코리아의 민주주의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차원만이 아닌 문화적 차원에서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러므로 민주적 시민문화와 시민윤리를 내면화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고 통일 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강연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

 

 강연이 끝나고 저희는 각자의 소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일심 : 저는 무엇보다 의식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의식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은 드물다고 보며, 교육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통일 교육이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현재 각 학교마다 통일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북한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인식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이는 남남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각 개인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적극 내면화 시킨다면 통일코리아를 위한 시민사회를 일구어 나가는 것은 한결 쉬울 것이라는 것을 함의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준호 : 통일은 결국 어떠한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통일이 우리 사회가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혹은 그 반대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통일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오늘 강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를 오히려 '파시즘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정말 놀라웠습니다. 우리도 남북 분단의 현실을 해결할 때 비로소 진정한 냉전체제로부터의 해방, 작가 조정래 선생님이 말씀하신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바위덩어리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언론의 역할, 정부의 역할 못지않게 시민으로서의 개인의 역할과 의식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마찬가지지만,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한반도가 둘로 나뉘어 있고 우리의 의식마저 둘로 나뉘어 있는 이중적 분단사회가 우리사회의 현주소라는 점에서, 남남갈등의 해소와 통일교육을 통해 이러한 이중적 분단을 넘어서기 위한 서로에 대한 승인과 소통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통일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통일 이후의 민주주의를 위한 이러한 준비를 통해 통일코리아를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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