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기획>북한의 지리와 관광 ④ 자강도편, 역사와 문화가 있는 그 곳!


 자강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산지가 많은 지역으로, 무려 전체 면적의 97.4%가 산지에 해당합니다. 도에는 '랑림산맥', '강남산맥', '적유령산맥', '묘향산맥' 등 한반도의 대표적인 산줄기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양강도 다음가는 내륙고산지대로 자연환경이 다양하고 산림자원, 수력자원, 지하자원 등 자연부원이 풍부한 도입니다. 


△출처:zum학습백과/nk조선


 자강도에는 지역에서 유명한 약수를 관광지로 창안한 '기후료양지'가 분포해있습니다. 현재는 딱히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것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주로 지역 주민들이 자연 바람 등을 심신치료를 위해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강도에는 기후료양지를 비롯한 자연생태관광 상품이 즐비해있습니다. 자강도에는 오가산 원시림을 비롯한 60여 개의 천연기념물이 모여 있습니다. 오가산의 경우에는 한국 호랑이를 볼 수 있는 산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봉우리와 산등성이는 평평하지만 해발고도 1,227m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고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원시림이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겪으면서도 자연보호구로 지정된 산지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지속하였으며 자연보호구 안에 휴양소와 야영장을 만들어 노동자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가산 원시림은 자강도 화평군 가림리에 위치해있으며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림 중 하나입니다. 자강도 화평군과 량강도 김형직군 사이 오가산일대에 펼쳐져 있는 이 원시림에는 1천100여년 된 주목과 500여년 된 잣나무를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수의 나무목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식물의 종 구성이 다양하고 한반도의 야한대성 식물분포구와 온대성 식물분포구의 경계를 이루어 관광뿐만 아니라 식물분포를 연구하는 것에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출처:조선향토대백과 자강도편

△출처:조선향토대백과 자강도편


자강도에는 고구려 역사 체험을 활용한 관광 상품도 마련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고구려의 영토였던 만포시와 압록강을 따라 북동쪽으로 쭉 이어져있는 자성군, 중강군에는 남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고구려 관련 유물 및 유적들이 있습니다. 미타리무덤떼(만포시), 송암리무덤떼(자성군), 장성리유적(중강군)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유적지들을 바탕으로 역사를 주제로 한 관광 코스를 마련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또 만포시는 중국 지린성 지안시와 고속도로를 연결하였는데 이를 토대로 고구려역사 관광을 보다 쉽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농업위주의 비교적 낙후한 도시였던 중국 지안시는 지난 2004년 7월 고구려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고구려 유적을 활용한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지안시 일대에는 고구려 국내성과 환도산성, 광개토대왕릉비를 비롯한 14기의 왕릉, 26기의 귀족 분묘 등이 있어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을 방불케 합니다. 만포시와 지안시 사이의 도로 연결로 고구려 역사 관광지의 범위를 확장시킴으로서 과거 고구려의 위상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차원에서 만포시와 지안시는 압록강에 있는 벌등섬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중국이 지안의 고구려역사 유적지와 접목한 관광개발특구로 벌등섬을 개발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북한은 외화벌이가 그 이유였습니다. 비록 개발이 예상대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북한은 말로만 북한은 사상교양으로만 고구려의 정통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고구려의 유물들을 활용하고 더 나아가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까지 관광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의미 있는 관광지 조성에 힘 써야 할 것입니다.


출처:조선일보


 자강도는 자연환경과 역사유적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색다른 관광상품 개발에 유리합니다. 자강도의 만포시는 북동-남서방향으로 좁고 길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단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긴 모양의 만포시는 중국 국경과의 접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국경지대는 남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외국과의 접경지이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국경지대를 관광 상품화 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는 인도-파키스탄의 국경 폐쇄식을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인도와 파키스탄은 해가 떠있을 때에만 국경을 개방하고 오후 5시부터는 국경을 폐쇄합니다. 국경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하기식을 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의식은 각 국가의 힘을 상징하는 행사가 되기 시작했고 인도를 여행한다면 한 번은 봐야한다는 구경거리가 되었습니다. '와가'라는 곳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외국인 관광객보다도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 수는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북한과 중국과의 국경지대 혹은 통일 후 한반도와 중국과의 국경지대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행사는 큰 투자 없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주민들의 참여도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광사업의 주민소외 등 병폐를 사전에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폐쇄식은 서로간의 대결구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만 한반도와 중국 사이의 국경 폐쇄식 혹은 비슷한 국경지역의 행사는 삭막한 국경의 분위기가 아니라 양국 간의 원만한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입니다.


출처:오마이뉴스


 현재 북한의 관광사업은 외화벌이의 경제적 실리를 위해서 이루어지며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북한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 끌려 방문하는 것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경폐쇄식과 고구려역사유적 관광 사업 등이 이루어진다면 단순한 관광에 그치지 않고 남북 간의 동질성 회복과 평화레짐을 형성할 수 있는 차원의 접촉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추후에 남북 간 관광사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접촉이 이루어지게 될 날에도 남북 관광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평화문제연구소, 『조선향토대백과』, 평화문제연구소, 2005

최우용, 박지현, 「북한의 지방행정체제와 통일 후 지방자치제의 정착방안에 관한 시론」, 동아대학교 법학연구소, 2015. 참고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