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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영화로 보는 북한 ⑧] 집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임무! : <서부전선 (The Long Way Home, 2015)>

 벌써 코끝에 칼바람이 스치는 겨울입니다. 갑작스러운 추위를 따뜻한 영화로 녹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로 보는 북한] 시리즈 8번째 작품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이번에 보여드릴 영화는 지난 9월 24일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 <서부전선 (The Long Way Home, 2015)>입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유명한 배우 설경구와 아역시절을 지나 놀라운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여진구가 동반 출연하여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또 6·25전쟁, 통일 문제와 관련하여 제작된 대규모 작품으로는 꽤 오랜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문 잃어버리면 총살! VS 탱크 버리고 도망가면 총살!"
 
 집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임무가 지금 시작 됩니다! 

 

 

 남한군 남복 (설경구), 북한군 영광 (여진구)

 유중령(이경영), 연대장(정성화), 김상사(정인기), 주정꾼(조희봉)

 전차장(김원해), 상위(정석원)

 

 

 

 

 

 

 

농사를 지으며 살던 남복은 갑작스럽게 참전을 하게 됩니다.

나이 많은 노총각으로 살다가 겨우 장가를 갔지만,

갓 태어난 아기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채 전쟁 길에 나섭니다.

 

 

이후 남복은 목숨이 걸린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전쟁에 대한 군사기밀정보를 담은 비문(비밀문서)을 작전기지에 전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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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시작되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남복은 그만 비문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비문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했습니다.

그리하여 애타게 비문을 찾아 헤매던 그는 '서부전선'에 이르게 됩니다.

 

 

다른 한편, 인민군의 막내인 영광은 공격으로 인해 사수들이 전사하여

홀로 남아 탱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영광을 아끼던 전차장은 죽어가면서 "탱크를 버리고 가면 돌아가더라도

총살을 당하게 된다. 탱크를 사수해야 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그의 말을 듣고 탱크를 향해 이동하던 영광은 남복이 잃어버린 비문을 줍게 됩니다.

 

일곱 아들 중 막내인 영광의 형들은 전사하거나 실종 상태입니다. 홀로 남은 자신이라도 살아남아서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반드시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탱크를 운전할 줄 몰랐던 영광은 책을 보며 운전법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탱크를 보고 들어온 남복이 비문을 달라고 소리치지만, 영광은 비문을 숨긴 채 주지 않습니다.

남복은 영광을 포로로 잡고 탱크 운전을 시키고, 미숙한 운전으로 인해 여러 가지 해프닝이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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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밖으로 나가게 된 남복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시가지에서 영광과 서로를 향해 포구를 맞대게 되고,

남복이 쏜 탄환이 탱크에 맞아서 이에 충격을 입은 영광이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반대로 영광이 쏜 대포 때문에 건물이 무너져서 남복까지 쓰러지게 됩니다.

 

 

밤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실랑이 끝에 우연히 한 농촌 마을에 이르게 됩니다.

계속 다투는 둘이지만 자신보다 한참 어린 영광이 안쓰러웠던 남복은 그에게 감자를 주기도 하고,

이후 마을사람들이 나눠준 술을 마시며 서로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퇴각하던 중공군 무리를 만나지만 그들을 뿌리치고 도망을 칩니다.

이후 다른 쪽에서 따라오던 국방군과 중공군이 마주쳐 싸우는 동안 둘은 다시 멀리 도망 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군의 비행기를 만나게 되고, 무작정 비행기를 공격하다 끊어지려는 다리에서

죽을 뻔 하던 영광을 남복이 살려주면서, 두 사람은 진정한 우정 나누게 됩니다.

 

 

이에 영광은 비문을 남복에게 돌려주고,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 사이 휴전 협정이 맺어지지만, 이를 알지 못했던 포병대는 그들을 공격하고

이로 인해 영광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남복은 그의 시신을 북으로 보내고 눈물을 머금으며 남쪽을 향해 갑니다.

 

 

 

 

 

 전쟁 속에서 피어난 남한군과 북한군의 우정을 그린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던 남북의 군인들이 점차 친해져서, 함께 초코파이를 나눠먹고 닭싸움을 하며 인간적인 정을 나누던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평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영화는 전쟁이라는 혼란 속의 아픔을 왁자지껄한 웃음으로 포장합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무거운 '전쟁'이라는 소재에, 가벼운 코믹적 요소를 과도하게 얹어 중심을 잃었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분석적인 시각을 제쳐두고 보면, 작품에 내포 되어있던 핵심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남복은 영광에게 "언제 우리가 알고 목숨 걸었냐?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고 그럴 것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주인공 남복과 영광은 전쟁의 의미와 본질을 알지 못한 채 전쟁에 나가 희생되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데요, 6.25전쟁 이후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의 한반도는, 남복이 살던 한반도와 어떠한 점들이 달라졌을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여러분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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