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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민족통일기반조성을 위한 한민족 체육학술대회' 현장취재!

  스포츠는 경쟁을 넘어 참여한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효과를 낳기도 해서, 통일에 있어 스포츠 교류는 정치와 경제 교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통일 기반조성을 위해 남북 스포츠 교류협력을 주제로 한 체육학술대회가 지난 11월 12일 경기대학교에서 '민족통일체육연구원'의 주최로 열렸습니다. 



 



학술대회는 축사 후에, 3차례에 발제와 토론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민족통일체육연구원 원장이자, 평소 통일체육에 관련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김동선 교수의 학교에서 진행되어서 그의 축사가 더욱 힘차보였습니다.  

 

연세대학교 전우택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공감대 형성의 의의를 주제로 한 첫 번째 발제에서 "사람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사회도, 역사도, 문화도 이해할 수 없다."며 "근본적인 통일준비는 사람에 대한 이해능력에 그 기반을 둔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내 곁에 사람들부터 관찰하고 성찰하고 이해하는 연습이 통일을 이루어가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그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12구역 사람들이 케피톨 사람들을 만난 것을 북한 주민들과 남한 주민들이 만난 것에 비유하며 그들이 처음에는 서로를 오해와 선입견을 품고 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런 면에서 볼 때, 스포츠는 남북 체육인들이 함께 몸과 몸을 맞닿기도 하고 부둥켜안고 눈물 흘릴 수도 있는 좋은 교류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학술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주로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이라 더욱 특별했는데요, 이에 전 교수는 "우리가 마음을 열면 북한 주민들도 마음을 열 것"이라며 "체육전공생인 여러분의(학술대회의 참석자들)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남북스포츠 교류협력의 역할을 주제로 한 두 번째 발제에서 성문정연구원은 분단의 결과로 남북은 모든 분야의 이질화를 가져왔고 이러한 이질화의 극복 대안은 스포츠라고 말했습니다. 성 연구원은 남북의 스포츠 이질화로 북한은 체력, 정신력을 강조했으며 몇 개의 종목이 특화되었고 이에 반해 남한은 여러 분야의 스포츠 과학 기반으로 경쟁력이 세계에서 상위로 오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로 조선대학교 김홍남 교수는 독일 통일의 밑거름은 스포츠 교류와 함께 지속해서 이어진 민간 교류의 덕분이라며 독일의 통일과정 속의 스포츠 교류협력의 역할과 시사점을 발제하였습니다. 김 교수는 초기에 동서독 스포츠 교류협력은 1969년 신동방정책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1974년 동독과 서독의 스포츠 단체 간 이루어진 스포츠 교류 규정에 관한 의정서로 양국 간 본격적인 스포츠 교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독일 통일 후에는 스포츠 클럽을 통해 독일 전체에 생활체육이 보편화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남북 스포츠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아닌 체육 단체나 민간단체의 교류가 되도록 남과 북이 협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민간단체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지난 8월 평양에서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주최 한 좋은 사례가 있어서 더 활발한 교류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차례의 발제 이후에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경기대학교 김기봉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의 시작에 탁구가 있었던 것처럼 스포츠는 외교의 시작으로 손을 내미는 것과 같다"며 북한과 함께하는 한반도 전국체전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교류는 의사소통의 코드가 같을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북한이 현재 가지고 있는 스포츠에 대한 종교화와 전쟁의 예행연습 등의 생각을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의식화를 시켜서 남북 스포츠가 통일의 길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손기웅 연구원은 앞서 김홍남 교수의 독일통일 발제를 바탕으로 독일 분단 당시 동서독 간 체육 분야 교류협력에 대해 말했습니다. 당시 동서독은 체육 교류의 목표가 상이 했다고 말한 그는 "서독은 독일의 분단을 극복하고 양국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입장 내에서 체육 교류를 지원했고 동독은 민족이라는 개념을 사회주의 계급이론에 입각하여 고유의 민족의식을 확립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비록 동독의 차단 정책으로 서독의 민족화합의 의도가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경기를 통해 같은 독일인이라는 데 대해 양측 모두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서독은 경기에서 질지라도 동독이 우월한 분야에 내주었다며 마찬가지로 우리도 스포츠가 통일 과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기며, 북한에 유리한 종목을 주고 스포츠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출신 현인애 연구원은 통일은 북한 이해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체육도 북한 스포츠의 이해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스포츠 교류 시 한번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왔다 가면 북한에 돌아가서의 남한 선전 효과는 대단하다"며 체육 교류 시 북한이 이길 수 있는 종목을 넣어줘야 한다는 손기웅 연구원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중앙일보 이영종 부소장은 경제나 정치에서의 통일준비는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많이 나뉘지만, 스포츠 교류는 많은 공감대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교류에 있어서 무조건 많이 만나는 게 선이고 적게 만나는 게 악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많이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교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는 국제경기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만남은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 경기 후에는 한민족이라는 통일의 우정을 보여 줄 좋은 기회라며, 현재 국가대표선수들에 통일에 대한 생각의 실태조사를 해보아야하며 더 나아가 통일의식 함양과 북한선수단 대처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제언했습니다. 




발제와 토론 등의 자유로운 학술대회가 끝나고 질문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스포츠경영학과의 한 학생의 독일의 스포츠 교류 사례를 토대로 남한이 북한의 스포츠 교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손기웅 연구원은 독일 분단 당시 동독은 스스로 통일을 원한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도 스스로 통일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남한을 더 멋있게 만들어야 하고 이렇게 만든 사회로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 주민의 눈과 귀를 열어주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학술대회의 참가자들이 주로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이었는데요, 체육이라는 전공의 특성상 학생들이 통일 관련 학술대회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오해를 했던 제가 부끄러울 만큼, 그들의 집중력과 높은 관심에 놀랐습니다. 학술대회를 통해 통일이란 정치적인 문제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각자의 분야에서 통일을 이뤄내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통일 후, 오늘 학술대회의 참가자들과 같은 남한의 체육 분야의 전공생들이 북한 주민에게 건강을 위한 생활 체육을 가르치리라는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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