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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우리는대학생기자단

<기사1팀 스터디> 동북아의 빅뱅 '한반도', 우리가 찾아보는 상생의 길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8기 김은아입니다. 지난 9월 22일 화요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사 1팀의 스터디 현장을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사 1팀은 6월 이후 매월 스터디를 통해 통일, 남북관계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았었는데요. 방식은 팀원 한 명이 남북관계나 통일에 관해 주제를 선정하면, 다른 팀원들이 이에 대해 미리 공부한 뒤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작년 10월 KBS 1TV에서 방영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통일 한국을 그리다' 중 두 번째 편인 '동북아의 빅뱅, 상생의 길을 묻다'로, 제가 선정하였으며 몇 가지 준비한 질문을 토대로 진행했습니다. 

동북아의 빅뱅, 상생의 길을 묻다.(출처:KBS 1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통일 한국을 그리다')동북아의 빅뱅, 상생의 길을 묻다.(출처:KBS 1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통일 한국을 그리다')

  우선 위와 같은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는 일은 남과 북만의 과제가 아니라, 남과 북을 둘러싸고 있는 동북아 정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통해서 접하는 남북관계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정치, 외교, 경제 활동과 상당 부분 연결되어 함께 작동한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한반도와 그를 둘러싼 동북아 국가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동북아의 빅뱅인 한반도가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해보았습니다.

기사 1팀 스터디 현장기사 1팀 스터디 현장

1. 영상을 보면, 북한을 자유롭게 관광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비교적 자세히 나와 있는데, 이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자유롭게 얘기한다면?

북한 어린이 공연 후 중국인 관광객과 사진 찍는 모습.(출처:KBS 1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통일 한국을 그리다')북한 어린이 공연 후 중국인 관광객과 사진 찍는 모습.(출처:KBS 1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통일 한국을 그리다')

은아: 북한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을 관광한다는 것이 사실 낯선 일이었는데, 중국인들이 자유롭게 관광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다. 기존에 생각하기로는, 형식적이거나 일방적인 형식의 관광을 생각했는데, 무대가 끝나고 북한 아이들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기는 중국인들을 보며 무언가 상호적으로 오고가는 것이 있어 보여 신기했다.

가연: 중국 관광객들이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북한 아이들이 재롱부리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중국 사람들은 북한 체제에 대해 크게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진에서 위안화가 통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중국 경제에 이미 예속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한과는 그런 관계가 유지되고 있지 않아서 통일을 준비할 때 북한 주민의 정서 역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일심: 북한 입장에서는 외화벌이 수단일 것인데, 조금 부정적인 면도 보였다. 관광이라고는 하지만 무언가 엿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준호: 북한 사람들이 중국어를 굉장히 잘하는 편이었고, 북한에 체육교류로 방문했을 당시에도 중국인들이 굉장히 많았던 기억이 났다. 은아가 얘기한 것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은 순수 관광 목적으로도 많이 오는 것 같다. 중국인들에게 북한 사람들이 체제를 선전하고자 한다는 것은 느끼지 못한 편이었다.

명종: 중국인들이 관광을 유치한다는 것이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보면, 단순히 외화벌이 목적으로만 관광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북한을 관광하며 이런 저런 것들은 잘못 되었다는 식의 인식이 아니라 관람 목적에서 그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관광 사업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수아: 분단을 관광의 상품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또한, 분단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교수님 말씀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화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교환학생으로 오는 외국인들을 봐도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가 분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것도 그것을 뒷받침한다고 본다.

은아: 그래서 사실 북한이든 우리나라든 분단된 상황을 관광화할 때 중요한 것이 관광 상품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을 하고 나서 하는 생각이 그저 '분단되었구나.'에서 그치지 않고 '이렇게 우리가 지리적으로 가깝구나.', '이렇게 가까우면 도발이나 위협이 있을 때 정말 위험하겠구나' 등등의 생각을 하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생각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해외관광객을 통해 단순히 돈을 벌려고 하는 것보다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이를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관심도 가져올 수 있는 관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영상을 보면 독일의 방송이 동서독 통일에 굉장히 큰 역할을 했는데, 우리나라와 북한의 방송은 그 역할을 다하는가? 아니라면 제약은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

동서독 사례.(출처:KBS 1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통일 한국을 그리다')동서독 사례.(출처:KBS 1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통일 한국을 그리다')

가연: 독일이 좋은 사례를 제공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분단의 시작부터 너무 다르다. 독일은 수긍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이 있었지만, 우리는 아예 체제가 달랐기 때문에 수용할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일심: 북한의 상황을 들어보면,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통해 남한을 접한다. 그러나 그리 큰 변화가 만들어질지는 잘 모르겠다.

준호: 사실 가연이 말대로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물론 분단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방송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와 북한의 현 상황에서 그런 것들이 가능할지 회의적이다.

명종: 방송을 비교적 자유롭게 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체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팩트체킹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아: 저 역시 자유롭게 객관적인 정보가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 방송에서 북한에 대해 말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사실 취재원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교차검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교차검증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와 북한의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보인다.

은아: 맞다. 독일방송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일상적인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본다. 근데 우리나라의 현재 방송은 북한에 대해 다룰 때 재구성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런 과정에서 왜곡과 과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연: 공감한다. TV조선과 같은 케이블에서 북한에 대해 다루는 방송을 보면 어디까지가 연출인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재구성되는 과정이 나의 대북관에도 어떤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따라서 조금 덜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영역부터 팩트체킹과 같은 부분이 시작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기사1팀 스터디 현장 2기사1팀 스터디 현장 2

3. 중국과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북한, 이대로 두어도 괜찮을까?, 한반도에 대한 동북아 국가들의 이해관계

중국,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북한중국,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북한

중국, 북한, 러시아 in 나진항.(출처:KBS 1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통일 한국을 그리다')중국, 북한, 러시아 in 나진항.(출처:KBS 1TV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통일 한국을 그리다')

은아: 중국,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것이 북한이 가장 전략적으로 생각한 방향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까운 것은, 분단을 다른 나라가 만들었다고 해서 통일도 다른 나라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한반도 통일문제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통일을 논의하지 못하고, 각각 다른 곳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중국과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것도, 우리가 자본주의나 시장경제체제에 대해 북한에게 알려주면 우리를 통해 배운다는 큰 장점이 있다. 북한의 경제에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을 놓치고 있다고 본다.

수아: 러시아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시장 경제의 논리로만 보았을 때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단순히 시장 경제의 논리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정치, 군사적 상황들과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 여기서 저희 기사 1팀은 지난 8월 mbn 뉴스에서 방영된 '한반도 통일 시나리오, 4개국이 분할통제?' 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다소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동북아의 빅뱅인 한반도가 얼마나 동북아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심화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난 뒤 각자의 생각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한반도 통일 시나리오, 4개국이 분할통제?(출처:MBN 뉴스)한반도 통일 시나리오, 4개국이 분할통제?(출처:MBN 뉴스)

가연: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통일하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동북아 국가들과의 밀접한 이해관계가 한반도 문제해결 과정에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 느껴졌다.

은아: 이럴 때일수록 통일외교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중국, 미국, 러시아에게도 한반도 통일이 이해가능하다고 느껴질 수 있도록 외교로 설득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본다.

명종: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이지만, 여기서 더 생각해야 할 것은 저렇게 된 이후이다. 저렇게 되고 나서 동북아 국가들간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저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수아: 맞다. 한반도가 영원히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준호: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반도 통일이 4개국 분할 통치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사1팀 모두: 동북아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명확히 보였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 사전에 동북아 국가들과의 많은 대화와 준비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4. 영상을 보면, 북한의 변화(중국,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 취재, 중국, 러시아와 경제 교류)를 강조한다고 느낄 수 있다. 북한은 변화하는가?

가연: 사실 중국,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이 너무 친숙했다. 70년대 우리나라 사람들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해외로 파견되어 돈을 벌고, 가족에게 돈을 보내주곤 했었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 닮았다고 느꼈다.

은아: 영상을 보면, 5~7년 안에 북한이 무조건 변화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전문가의 모습도 보였는데, 개혁, 개방을 통해 시장경제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는지 아니면 중국 의존도는 높이면서 계획경제의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지?

명종: 5~7년을 이야기하는 게 사실상 핵을 완성하는 시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북한이 핵을 통해 체제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 개혁, 개방이든 변화든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준호: 지금도 사실상 북한의 계획경제는 비공식적으로는 무너졌다고 보아야 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변화하는 쪽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5. 마지막 소감

은아: 진짜 통일은 어려운 과정을 말한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동북아의 빅뱅이라고 한반도를 묘사하는 이 영상의 제목이 참 와 닿았다. 통일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통일의 과정을 우리는 제대로 만들어가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참 아쉬웠다. 비유를 해보자면, 어떤 시험이 진짜 어렵다고 했을 때, 그 시험을 포기하거나 혹은 시험 시간을 미루는 것과 지금의 상황이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시험이 어려우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어떻게든 시험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연: 글로 읽는 것과 느낌이 달랐다. 유럽 난민의 비극적 상황도 남의 일이 아니다. 북한 사람들이 전부 남한에 오게 될 때 우리는 과연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준호: 통일 이야기를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사례 중 하나가, 가야와 신라의 통합과정이다. 신라는 원래 불교 국가가 아니었으나, 가야와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가야의 불교를 받아들여야겠다고 결심해서 포용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그런 포용의 모습이 가능할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나 역시 통일이 참 쉽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에 평양에 가서 느꼈던 것과 연관시키면, 굉장히 의외의 곳에서 교류협력이 있을 수 있다고 느꼈다.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기사 1팀이 모여서 나눈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짚어보니 저 역시 감회가 남다르네요. 저희가 나눈 이야기들이 저희와 같이 젊은 통일 준비 세대들에게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재고해보는 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희 역시 아직 통일 한반도가 되기 위한 과정을 논의하는데에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 1팀의 스터디가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바라며! 동북아의 빅뱅 한반도가 상생의 길을 찾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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