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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리멤버 2003, 어린 시절에 다녀온 <금강산(金剛山)>을 추억하며

 안녕하세요! 양다혜 기자입니다. 2003년.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그해 여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사진으로만 보았던 아름다운 한반도의 명산 <금강산()>에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현재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어있습니다. 남북 교류의 일환이자 남한의 사람들이 북한에 가볼 수 있는 소중한 연결통로였던 금강산 관광. 최근 또 한 번 한반도는 불안한 기운에 들썩였고, 그 여파 속에서 남북관계의 개선과 통일에 대한 빛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문득 초등학교 시절 가보았던 금강산이 떠올랐습니다. 그 날에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과 통일에 대한 희망의 기운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때의 행복했던 추억과 함께 금강산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2003년 어느 날, 학교에서 금강산에 갈 신청자를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무조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금강산! 당시에는 '유람선'을 타고 북한으로 가는 코스였답니다. 커다란 배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며 멀리를 하면서도 설레서 어쩔 줄 모르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네요! ^_^

 

북한으로 가는 배에서북한으로 가는 배에서

 

 금강산은 북한의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고성군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그런데 금강산이 또 다른 명칭으로도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금강산을 부르는 명칭은 5가지가 있답니다. 바로 금강산(), 개골산(), 열반산(), 풍악산(), 기달산()입니다. 이와 달리 계절 마다 변화되는 모습에 따라 달리 부르는 명칭도 있습니다. 봄에는 새싹과 꽃으로 뒤덮이는 모습을 보고 금강이라 하고, 여름에는 녹음이 무성하므로 봉래()라고 하며, 가을에는 온 산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기 때문에 풍악이라고 하며, 겨울이 되면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암석만 뼈처럼 보이기 때문에 개골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금강문 앞에서금강문 앞에서

 

 금강산 <관광 코스>는 여러 가지로 아래와 같습니다. 

 

 소요시간(왕복)

산행코스 

주요명소 

구룡연 코스 

4~5시간

 목란관→수림대→앙지대→삼록수→금강문→옥류동→연주담→ 구룡폭포 →상팔담(약 4.3Km)

 신계사, 구룡폭포, 상팔담

만물상 코스

4시간

 만상정→삼선암→칠층암→절부암→안심대→하늘문→천선대→망양대(약 3Km)

 삼선암, 천선대, 망양대

삼일포/해금강 코스 

 3시간

 삼일포→연화대→봉래대→해금강

 봉래대, 연화대, 와우도, 해금강

동석동/세존봉 코스

6~8시간

 동석동 주차장→동석→합수목→세존봉 전망대→사자목→구룡연→구룡연주차장(약15Km) 동석동 주차장→동석→합수목→세존봉 전망대→사자목→구룡연→구룡연주차장(약 15Km) 

 백련폭포와 환선폭포, 집선봉,

 세존봉 전망대

수정봉 코스

3~4시간

 만물상 입산초소→와우폭포→금강수정 표식비→자라바위→누운사람 바위 얼굴→비둘기 바위→금강수정문→수정봉

 비둘기 바위, 수정문,

 수정봉 전망대

내금강 코스 

4~5시간

 표훈사 → 만폭동 → 진주담 → 보덕암 → 묘길상 → 삼불암

 표훈사, 보덕담, 묘길상, 만폭팔담(진주담), 삼불암, 장안사터

 

 저는 이 중에서 <구룡연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맨 위로 올라가면 정말로 멋진 '구룡폭로'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어린나이의 서툰 등산객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비석 앞에서비석 앞에서

 

 금강산 곳곳에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비석이 세워져있습니다. 주로 김일성에 대한 찬양과 혁명의 의지를 담은 내용이 적혀져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낯선 문구가 적혀져 있는 여러 개의 비석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신기한 구경거리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 비석 앞에서 산을 둘러보던 저에게 먼발치에서 "이름이 참 예쁘네!"라고 말하며 미소 지으시던 북한 주민 아주머니의 얼굴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네요. 모든 관광객들은 북한 주민들과 마주쳐도 이야기를 나누어서는 안된다는 공지를 들었기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북한사람이 남한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닌, 그저 어린 아이를 보고 흐뭇한 기분에 건넨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한 마디였는데... 앞에 마주하고도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현실에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  신계사(寺)

대웅보전대웅보전

신계사 전경신계사 전경

 

 신계사(寺)는 신라시대의 사찰로서 유점사·장안사·표훈사와 함께 금강산의 4대 사찰로 꼽히며,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9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519년(고구려 안장왕 1) 창건 - 1597년(순조 30) 중건 - 1887년(고종 24) 중수 - 1951년 전소 - 2004년 복원공사 착수 - 2007년 복원공사 준공'이라는 연혁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제가 갔던 때에는 복원 공사를 하기 바로 전 해였기 때문에 아쉽게도 복원된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습니다.

 신계사의 이름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래는 신라의 신() 자를 따서 신계사()라 했으나, 후에 귀신 신() 자의 신계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옛날 신계사의 절터 계곡인 신계천에는 매 해 수 많은 연어가 올라와 사람들이 이를 잡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본 보운스님이 살생을 금하는 불교 교리에 따라 신통력을 발휘하여 연어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때부터 신계사의 신() 자가 신()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  구룡폭포(布)

구룡폭포 앞에서구룡폭포 앞에서

 

 구룡폭포는  중향폭포()라고도 합니다. 설악산의 대승폭포(), 개성 대흥산성()의 박연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입니다. 구정봉에서 뻗어 내린 구정대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 벼랑의 두 봉우리 사이에서 폭포벽을 따라 물안개를 이루며 떨어지는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올라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웅장하게 펼쳐진 멋진 구룡폭포의 모습을 보니 그간의 피로가 싹 풀리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폭포 밑에는 돌절구 모양으로 깊이 패인 '구룡연()'이라 부르는 폭포가 발달해 있으며, 옛날에 금강산을 지키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었다는 전설전해지고 있습니다.

 처음 금강산 입구에 도착하여 등반을 시작하기 전 몇몇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 했었고 비도 오고 힘들 테니 그냥 차에서 수다를 떨며 쉬자는 의견들이 나왔었습니다. 친한 친구들의 이야기에 솔깃하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럴 수 없지! 꼭 금강산의 모든 경치를 내눈에 담겠어!'라는 굳은(?) 의지로 등반을 했었답니다. 최근 당시 금강산에 같이 갔었던 친구들과 다시금 그때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렇게 지금은 갈 수도 없는 금강산인데 그 때 올라가서 볼 걸..."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친구의 모습에 한바탕 웃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  상팔담( )

상팔담상팔담

 

 

 금강산 비로봉에서 동쪽의 구룡대 아래 화강암으로 된 계곡에 크고 작은 못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그 중에 큰 것 8개를 팔담이라고 한답니다. 비록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직접 눈으로 사진을 찍었는데요 ^_^, 못에 고인 투명한 물의 빛깔과 8개의 못이 하나의 그림이 되어 나타내는 경치가 참 조화롭고도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의 벼랑과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이러한 금강산의 경이로운 경치로 인해 많은 전설들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잘 알고계시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또한 금강산의 상팔담과 관련하여 전해져 내려오는 <금강산 팔선녀>전설이랍니다! 전설의 근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다시 감상한 상팔담에서는 더욱 그윽한 풍취와 분위기가 느껴져 정말로 선녀가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  금강산 문화회관 

금강산 문화회관금강산 문화회관

출처 : http://cafe.naver.com/shinhyunshoo/2960

 

 금강산 등반을 마친 다음날에는 <금강산 문화회관>에 가서 공연을 관람하고 주변에서 북한의 과자와 엽서 등의 기념품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금강산 문화회관은 1999년에 공사인력 600여명이 공동으로 참여해 지은 첫 남북공동건축물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는 모란봉교예단의 쇼를 비롯한 각종 공연들이 열립니다. 모란봉교예단은 1989년 2월 창립되었고 조선인민군교예단이라고도 부릅니다. 북한을 대표하는 교예단으로서 육체로 표현하는 미적인 예술성과 역동적인 체력교예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시종일관 긴장을 하게 만다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동어린 박수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  금강산 관광의 역사 

 

현대그룹의 계약 체결로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 시작

 

1999년 2월 28일 금강산 온정리휴게소 및 금강산 문화회관 준공식

 

 

1999년 6월 20일 관광객 억류 문제로 잠정 중단

그 후 관광 세칙과 신변안전보장 합의서를 체결한 후 다시 진행

 

 

2003년 9월부터 육로관광 시작

2004년 1월부터 해로관광 중단

2008년 3월 승용차관광 실시

 

 

2008년 7월 11일 북한군의 남한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 잠정 중단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제가 진심으로 통일을 바라고 남북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바로 금강산 관광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봤던 북쪽의 하늘과 땅 그리고 금강산에서 만났던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은 남한에서 보았던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어 있지만, 남북간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개인적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에 가서 금강산을 둘러보는 일은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 남북한을 이어주는 교류의 매개이자 사람들에게 통일에 대한 염원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한 어린 소녀가 금강산을 보고 온 뒤 통일문제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수년 후 이렇게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큰 열정을 가지고 통일문제에 참여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미미한 개인의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그날에 보고 느꼈던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통일에 대한 희망 여러분께서도 느끼실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참고자료*

- 글 : 현대아산 홈페이지(http://www.hyundai-asan.com/tourist/kumgang_tour02_s01.jsp?navi=020101)

신정일,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6 : 북한, 2012, 다음생각. / 두산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북한지리정보: 금강산 개관, 2004., CNC 북한학술정보

사진 : 네이버 / KPPA / 신정일,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6 : 북한, 2012, 다음생각.

http://cafe.naver.com/shinhyunshoo/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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