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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

北 현영철 숙청,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홍은정 교수 인터뷰

  지난 4월 30일에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됐다고 국가정보원이 5월 13일 밝혔습니다. 인민무력부장은 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높은 직위인데요, 더욱이 지난달 중순 까지만 해도 “미국과 핵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자신의 권세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여준 인물이 숙청당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군 서열 2위라는 높은 직책임에도 숙청당한 이유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김정은에 대한 불만 표출 ▲김정은 지시 수차례 불이행 및 내란과 함께 ▲김정은이 주재한 훈련일꾼대회에서 조는 불경스런 모습 때문인 것으로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또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될 당시, 군 장령급(우리의 준장이상 장성급에 해당됩니다.) 간부 수백 명을 참관인으로 동원한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도 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의 내부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혹시 모를 북한의 무력도발 대응태세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저는 이번 현영철 숙청사건의 진면모에 대해 알아보고자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홍은정 교수를 인터뷰 했습니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홍은정 교수와의 인터뷰>

 

Q.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하여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과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 경리 부장 등 김정은을 가까이서 보좌하던 측근들이 숙청당했는데, 이에 대한 의도가 무엇일까요?

 

A :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을 세우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Q. 굳이 이렇게 자신을 모시던 수족을 잘라가면서까지 숙청해야 할 필요가 있나요?

 

A : 김정은의 체제가 아직까지 불안정해서 그렇습니다. 여전히 우리가 내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 공고해보일지라도, 북한 내부를 살펴보면 김정은의 권력이 안정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인민무력부장은 한국에서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숙청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내부 권력이 불안하며 이렇게 숙청을 하는 과정은 김정은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과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분석가들이 북한 정권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예측했음에도, 권력 상부에서 계속해서 권력을 위한 숙청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Q. 그렇다면 북한에서 이러한 공포정치가 계속되는 이유와 이것이 독이 될지 혹은 득이 될지에 대한 예측은 어떨까요?

 

A : 우리가 북한을 바라볼 때와 그리고 김정은 정권이 당국을 바라볼 때의 시각이 다른 것처럼 시각적인 측면에 따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남한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측근들을 계속해서 숙청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권력이 안정되기 힘들다는 점으로 인해 독이 될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북한 내부에서는 강력하고 확고한 김정은의 1인 독재체제가 완성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득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현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당했다고 해서 어떠한 예측이나 확신을 내리기엔 아직 무리가 따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조금 더 유심히 관찰하여 앞으로 어떤 인물이 권력을 잡을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Q. 현영철은 그간 “남한과 미국에 핵전쟁도 불사한다”고 발언해왔을 정도로 외교관계에 있어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강경한 현영철의 숙청을 통해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북한의 외교 전략의 변화가 있을까요?

 

A : 현영철이 핵전쟁과 같은 발언을 했기 때문에 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기보다는 북한 내부의 정치적 관계에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물론 북한의 정치적 상황이 부정적일 경우 외교관계에 끼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것은 매우 간접적이고 단기적인 경우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현 대남, 대미전략이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5월 9일 북한에서 주장한 잠수함 탄도 미사일 시험 위치>(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예는 현영철이 숙청된 지 며칠이 지나고 지난 9일 북한에서는 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했다는 주장을 하는 등 무력시위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현영철의 숙청이 북한의 외교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측은 무리가 있습니다.  

  홍은정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현영철 숙청사건이 북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위에서 홍은정 교수가 언급한 것에 의하면, 이번 현영철의 숙청사건은 분명 남북관계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현영철을 비롯하여 이번에 숙청당한 인물들 대신 직책을 맡게 된 이들에 대해 명확히 알고 그들의 정책 노선에 맡게 올바른 대비를 통하여 한반도의 지역 안정을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현영철이 숙청당한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방법이 매우 잔혹하고 비인간적입니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의 동조를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통일을 위한 길은 아직까지 매우 멀고 험난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난과 위기를 잘 극복하여 통일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참고자료>

MOYIZA뉴스, '조선, 잠수함서 탄도탄 첫발사'...SLBM 개발속도 가속화

매일경제, 北 김정은, 군 서열 2위 현영철 ‘고사포’로 숙청

스포츠조선 라이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 "살 다 뜯겨나가고 시신 찾기 어려워"

연합뉴스, 북한 "전략잠수함 탄도탄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참관(종합)

연합뉴스, '현영철 숙청'에도 기록영화·신문에 흔적남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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