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8기 통일바라기 이지현입니다. 따스한 햇볕이 좋았던 지난 3월 28일, 부산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고 합니다. 결혼식이 특별한 이유는 아름다운 통일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 청첩장 대체 이미지
결혼식은 부산시 신호동에 위치한 장대현 학교에서 열렸는데요. 장대현 학교는 부산과 영호남지역의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로, 2014년 3월에 개교하여, 11월에 부산시 교육청으로부터 위탁교육기관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대부분 큰 예식장에서 많은 하객들을 초대하며 웅장한 결혼식을 진행하는 반면 작은 학교에서 치러진 이 결혼식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 장대현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 허준영, 김성경부부
이곳에서 허준영, 김성경 부부의 백년가약을 맺는 예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특별한 결혼식을 맞이하는 신랑은 다름 아닌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5기 출신의 허준영 기자였습니다. 현재 장대현 학교 운영법인 북민실 재단의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여러 가지 통일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탈북민 교회를 섬기는 신부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두 분의 인터뷰를 살펴볼까요!
Q; 두 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특별한 결혼식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A; 저희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대현 학교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만큼 탈북청소년들과 탈북민들을 초청했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축하해주는 결혼식도 의미가 있겠지만, 저희 부부에겐 저희가 같이 지냈고 앞으로 늘 함께할 장대현 가족들과 함께 결혼을 맞이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결혼식은 탈북 청소년들이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와 처음으로 보게 되는 결혼식이라 더 의미가 있답니다.
요즘 결혼이 필요 이상으로 거창한 것 같아, 작은 결혼식이라도 아름답게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불필요하거나 우리에게 과한 부분은 절제하고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아름다운 결혼식을 만들자 생각하며 이 작은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결혼식인 만큼 장대현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며 경험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희보다 우리 아이들이 더 설레어하고 기뻐하는 모습에 저희 또한 감동을 받았답니다. 저희 결혼을 위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웨딩카를 만들어 주기도 했네요. 아름다운 결혼식을 이룰 수 있게 학교를 빌려주며 축하해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축의금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맛있는 파티도 열어줄 예정입니다.
.▲ 장대현 학교 학생들이 꾸며준 웨딩카 앞에서.
Q; 특별한 결혼식을 맞이하는 부부인만큼 앞으로 결혼생활에도 여러 가지 통일에 대한 혹은 탈북민들을 위한 활동들이 함께 할 것 같은데요, 계획 중인 활동들이 있으신지요?
A;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장대현 교회와 학교 행사에 같이 참여하고 저희 부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신랑이 관련된 아이디어들이 많아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함께 살아가며 하지 않을까 합니다.
북민실이라는 재단과 더불어서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에서는 전반적인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장대현 학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축가는 장대현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이, 피아노 반주는 장대현 학교 학생이 맡았으며, 곳곳에 아름다운 결혼식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장대현 학교 식구들이었습니다. 그저 구경만 하다 돌아가는 결혼식과는 다르게 대한민국에서 참석한 첫 결혼식에서 직접 참여하는 학생들이 이 결혼식을 더욱 빛냈던 것 같았습니다.
장대현 학교 학생인 장통일(가명)학생은 '한국에 와 처음 참석한 결혼식이 북한 이탈 주민을 위한 작은 결혼식이여서 더 뜻 깊었다. 웨딩카 꾸미기와 결혼식 반주를 맡으며 함께하는 결혼식의 의미를 되짚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처음 사귈 때부터 탈북민을 섬기는 만남이 되자는 말을 나누며, 북한에 학교를 세우는 비전을 품었던 이 부부의 결혼식은 준비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탈북민과 함께하였고, 결혼식 가운데서도 탈북민과 함께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이들의 나날들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 결혼식의 꽃, 축가를 불러준 장대현 아동센터 아이들
작은 결혼식이라는 이름하에 열린 이 결혼식은 결코 작은 결혼식이 아니었습니다. 참석자들도 평양출신에서부터 함경도, 양경도 등 북에서 오신 분들과 서울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에 제주도까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신랑,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의미 있는 결혼식이었습니다.
전국의 각 지역에서 모인 하객들이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떠나 이 작은 결혼식에 기쁨으로 참여하고 축하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에 조심스레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이상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8기 통일바라기 이지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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