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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노트북+텔레비전, 지금 북한의 '노텔(Notel)' 열풍을 파헤친다!

  전 세계적인 IT 열풍은 북한에서도 멈출 줄 모릅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노텔(notel)'이라 불리는 약 50달러의 DVD 플레이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외부세계 소식에 목마른 북한 주민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북한 내부에 변화 조짐이 분명히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고, 접속한다고 해도 국영 인트라넷에 제한됩니다. 국제전화 또한 금지되어 있습니다. 지금 노텔은 북한 주민들에게 흔치 않은 '외국'을 경험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저렴한 멀티 플레이어

 '노텔(notel: notebook과 television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저렴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는 DVD나 USB에 저장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고, 작은 사이즈라 쉽게 숨길 수도 있습니다. 장마당에서 노텔의 밀수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노텔은 암시장에서 300위안(약 5만원)에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국영 점포나 시장에서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탈북자가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에 의하면, 북한 내에서 '노텔 붐'이 엄청난 만큼 결국 북한 정부는 2014년에 노텔을 합법화했다고 하죠. 그 대신 노텔의 소유자는 의무적으로 등록을 해야 하고, 금지된 해외 미디어를 접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당국에서 직접 감시를 받게 됩니다.

중국산 멀티 미디어 플레이어 '노텔(Notel)' <출처: 로이터>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최적의 무기

  탈북자 이석영 씨는 "노텔은 기능이 많아 불법 콘텐츠를 시청해도 당국에 들키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사회에서 북한 주민들은 체포되지 않기 위해 노텔에 북한의 DVD를 넣은 상태에서 USB메모리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다고 합니다. USB메모리는 바로 분리할 수 있으므로 단속원이 온다면 "북한 영화를 보고 있었다."고 둘러대면 그만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 정부가 기기를 철저히 감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노텔은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최적의 통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텔은 합법과 불법, 두 가지 루트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입됩니다. 작년 탈북자 이석영 씨는 18,000대의 노텔을 중국에서부터 밀수했고,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공장에 직접 발주 했다고 합니다. 그 공장은 아마도 오직 북한 시장의 수요에 맞춰 가동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The Guardian>


 노텔이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있기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노텔은 낮은 전압으로도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충전은 어떻게 할까요? 자동차 배터리로 충전을 합니다.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자동차 배터리는 필수품이라고 하죠. 또한 1990년대의 포터블 DVD 플레이어와는 달리 노텔은 USB와 SD카드를 인식할 수 있고 TV와 라디오 튜너를 내장하고 있다는 특장점이 있습니다.

 노텔은 마치 북한 주민들을 위해 설계된 맞춤형 제품 같습니다. "노텔은 사이즈가 작아 담요에 싸거나 옷장에 감추기도 편합니다. 노텔이 이렇게 인기인 이유는 해외 미디어를 시청할 때 직면하는 2가지 방해물, 즉 감시와 정전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완벽한 단말이기 때문이죠."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의 박석길 한국지사 대표의 설명입니다.

 탈북자와 최근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최근 한국산 비누, K-POP, 헐리우드 영화, 뉴스방송 등 북한에서 터부시 되고 있는 각종 물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석길 씨는 "북한 정부는 국가 이데올로기를 매우 중시하고 있어 정권의 프로파간다와 대치되는 미디어의 확산을 아주 큰 문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열풍에 대응하듯이 북한산 태블릿 PC '아리랑', '룡흥'등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리랑' 등은 선전 목적의 학습 기능에만 충실하지 인터넷 접속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의 외부세계 접촉을 억제하기 위한 시도로 보입니다만, 성공적인 보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북한 주민들이 외부에 대한 정보를 아예 접하지 못했을 때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단속, 통제할 수 있었지만 이제 정권에 반감을 가진 주민들도 늘어나면서 현실적으로 그러한 통제방식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북한 내부로의 폭발적인 외부 정보 유입은 아직은 잠잠해 보이지만, 북한 사회에 잠재적으로 매우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통일부 제7기 대학생기자단 문희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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