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망향경모제, 북녘 조상을 기리는 이산가족의 설 나기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명절을 보내는 방법은 각자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없고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겠지요. 이는 바로 이산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설을 맞이하여 이산가족의 한을 달래고 조상께 제를 올릴 수 있도록 차례상을 준비하고,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행사를 준비했었다고 합니다.


- 실향민들의 망향(望鄕)

#임혜민▲ 2015 설 망향제 소식(출처:오두산 통일전망대 홈페이지)

망향(望鄕)이란 '고향을 그리워하며 생각함'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고향을 잃은 북한이탈주민에게는 매 순간이 망향의 시간이겠지요. 망향제는 이렇듯 고향에서 차례를 올릴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이는 북한이탈주민에게 비록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수 없을지라도 마음만은 북녘의 조상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일 것입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경우 2월 18일에서 20일까지 3일간 망배단에 망향제 차례상을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통일 영화 '겨울나비'를 상영하고,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실향민들이 망향의 아픔을 딛고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통일 의지를 되새기며

#임혜민▲ 오두산 통일전망대 설 망향제 모습(출처:오두산 통일전망대 홈페이지) #임혜민▲ 임진각 망배단 설 망향제 모습(출처:연합뉴스)

김포시 애기봉 망배단,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등에서도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여 북한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이북도민과 북한이탈주민들이 망향제를 올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임진각에서 열린 망향경모제에 격려사를 보내왔습니다. 류 장관은 격려사를 통하여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는 남북관계를 떠나 천륜의 문제"임을 지적하였고,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고 생사확인과 가족간 최소한의 편지 교환이라도 할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왔습니다. 더불어 "동시에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과 유전정보 보관 사업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더 이상 여유 있는 시선으로 남북문제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고 하며, 겨울에 머물러 있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을 촉구하였습니다.


#임혜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합동망향제(출처:뉴스천지) #임혜민▲ 김포시 소재 망배단에서 열린 제40회 이북도민회 합동 망향제(출처:뉴스1)

  류 장관의 지적처럼 남북 간 대화와 통일에의 노력은 미룰 수 없는 일입니다. 분단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더 많은 이산가족이 서로를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통일부 이산가족 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지난해에만 3천500여명이 유명을 달리하였다고 합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상봉 신청자 가운데 생존자보다 사망자 누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이산가족 상봉이 시급한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향에 가는 것이 불가능하여 다시는 가족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이들이 북한이탈주민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명절의 가족 상봉이 그들에게는 평생의 소원일 것입니다. 설 연휴를 맞아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고 가족과 담소를 나누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통일 문제가 지닌 중요성과 한국인이 지닌 무거운 책임을 상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