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북한사회의 한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아마 '통일미래의 꿈'을 자주 방문하시는 독자라면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2009년 방송된 1박2일 시즌1[연평도 편]을 보면서 북한사회에 한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평도 편에서 나영석PD는 '개성에 가려고 답사까지 다녀왔다. 가이드를 해주던 북한 분이 강호동씨가 씨름을 그렇게 잘하냐고 질문을 하였다.' 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천하장사 출신 국민MC 강호동을 어떠한 경로를 통해 알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북한사회의 외부정보 유입 경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1박2일 시즌1 [연평도를 가다]中에서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강호동씨를 알게 되었을까?
북한사회의 외부정보 유입경로 계기는 90년대 중반에 있었던 '고난의 행군'일 것 입니다. 북한은 분단이후 국가경제를 공산주의적 계획방식으로 운영해온 자립적 민족경제를 지향해왔습니다. 국가에서 집을 임대해주고, 무상으로 교육을 시켜주며, 배급을 통해 먹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90년대를 전후로 발생한 심각한 자연재해 현상, 사회주의 국가들의 체제전환으로 인한 경제 네트워크 붕괴 등으로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경제난은 더 이상 국가가 인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음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으며, 생계가 절박해진 북한 주민들은 직장과 조직을 이탈하고 생계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국경지역과 내륙지역을 왕래하면서 장사활동을 하거나 주민 스스로 생필품 등 일용잡화를 생산하여 장마당에 내다파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외부정보 유입 경로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中에서
▲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中에서
북한의 외부정보 유입 경로에는 무엇이 있을까?
① 해외파견 유학생
북한과 중국은 '조중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1961)'으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예술계 인사들과 예술인들의 교류, 경제기술 분야의 협력을 위한 상호 교류, 특히 북중간의 유학생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유학하고 있는 북한학생들은 매년 35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해외 유학 갔다 오는 친구들이 숨겨서 이것저것을 가지고 온다. 그 가운데 90년대 러시아 고르바초프가 추진했던 개혁개방에 관한 논문을 가져와서 번역해 보았다. 이러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신뢰할만한 사람이 가지고 오면 외부정보에 대해 신뢰를 한다. 왜냐하면 신뢰 가는 사람들끼리의 소통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oo센터/북한이탈주민)
② 중국 조선족
중국 동북지방의 200만 조선족 가운데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86만 명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이 가운데 90%인 70만 명 정도가 북한에 친척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조선족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기 위해 북중간 친인척 방문을 적극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주민은 중국 조선족 친척의 초청만 있으면 합법적으로 중국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조선족도 북한에 친척이 있으면 절차를 밟으면 방문이 가능합니다.
"중국 조선족 친척을 방문하여 머무르는 동안 북한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국경지역에 있는 많은 선교사들에 의해 성경소책자, 소형라디오, MP3, USB, 생필품 등을 지원받아 북한으로 돌아간다." (대북활동가/ 북한이탈주민)
③ 북한 화교
북한 화교는 중국 단둥지역을 중심으로 북중간 상품무역과 외부정보 유통을 이끌고 있습니다. 90년대 이전까지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다가 90년대 중반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계기로 중국에서 다양한 생필품을 대규모로 가져와 북한 시장에 내다 팔면서 큰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 태어난 조선 화교들이 중국 국경지역에 1만 명 정도 상주하고 있으며, 이들이 조선에 들어갈 때 대량으로 여러 가지 생활필수품, 한국물건, 중국에서 발생하는 한국 소식지 또는 광고전단 등을 가지고 들어간다." (대북활동가/북한이탈주민)
④ 북한이탈주민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을 탈출하여 북한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에 체류하는 북한 출신자를 뜻합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북한에 거주하고 있을 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북을 결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정보접촉으로 인한 체제비교의식, 탈북자 지원단체의 도움, 중국에서의 돈벌이, 탈북가족의 달러송환 등으로 탈북을 결심한 사례가 급증한 상태입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전후로 해가지고 그때부터 탈북민들이 서서히 많아지기 시작하잖아요. 무엇보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중국을 갔다가 허! 이것 봐라. 여기에 보니깐 먹고 살거리도 많고, 그냥 갔다가 일거리도 많고 돈을 벌어보니까 이제 평생 벌 것을 몇 달 내지 1년 내에 벌기도 하고, 그래서 그 돈을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주고, 그러다 보니까 외부세계에 대해 접촉하고, 이 정보를 갖다가 고향의 친인척들이나 가족들에게 전하기도 하고, 북한에서 중국으로 가족을 데려오기도 하고 뭐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았죠." (대북활동가/북한이탈주민)
⑤ 장마당
장마당은 북한주민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또한 외부정보 유입의 창고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마당에는 CD/DVD 플레이여, 중국산 중고TV, 컴퓨터, 노트북, 휴대용 라디오, 손전화기, 영상대회기(도어폰), MP3, TAPE 등 각종 외부정보콘텐츠를 담은 디지털 정보매체가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녹화기와 남한드라마 CD를 혜산이나 나진에 가서 구입해 다른 지역에 가서 이윤을 붙여 팔았다. 혜산 장마당의 경우 청진에서 사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혜산은 무역을 하면서 개방이 돼 상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강동완 - 박정란, 2011, 42쪽, 인터뷰면담자中)
▲ 한국제품이 거래되는 장마당
이와 같은 경로를 통해서 북한주민들은 남한과 서방의 음악,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접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형상에 대해서 북한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첫째, 사상교양을 강화하였습니다. 북한매체와 강연회 학습 등을 통해 제국주의자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의 해독성, 표현형태, 극복방도 등을 공세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둘째, 당-정-군의 협력을 통해 단속을 강화하였습니다. 보안원 뿐만 아니라 IT기술자 등이 함께하는 '109상무단속조'와 '130상무단속조'를 조직하여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불법 CD와 테이프, 소형 녹음기, 남한방송을 시청하는 TV 등을 압수하는 단속을 실시하였습니다. 셋째, 법제정을 통하여 물리적 통제를 하였습니다. 형법 제6장 193조와 195조를 통해 노동형(로동단련대 수용), 교화형(교화소 수용), 심지어 공개처형도 강행하였습니다.
※ 형법 제6장
193조: 사회주의 문화를 침해한 범죄를 다루고 있는데 그 내용은 퇴폐적이고 색정적이며 추잡한 내용을 반영한 음악, 그림, 사진, 도서, 녹화물과 유연성 자기원판 CD-ROM같은 기억매체를 허가 없이 다른 나라에서 들여왔거나 만들었거나 유포한 죄.
195조: 반국가 목적 없이 공화국을 반대하는 방송을 체계적으로 들었거나 삐라,사진, 녹화물, 인쇄 유인물을 수집 보관 유포한자는 5년 이하의 징역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하여 남한의 가수들이 평양에 가서 특별공연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북한주민 관람객들은 문화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관람을 하는 장면이 남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다시 남북관계가 봄날을 찾아 북한에서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공연을 하게되면 북한 주민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통일부 제7기 대학생기자단 백승국이었습니다.
이호규 - 북한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구조와 미디어
강동완 * 박정란 - 한류, 북한을 흔들다
통일부 통일교육원 - 북한지식사전
<사진출저>
채널A
TV REPORT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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