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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고향의 봄' 진정한 의미를 깨닫다, 통일지도자아카데미 졸업여행을 다녀와서


나의 살던 고향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봉숭아 꽃, 살구 꽃 아기진달래…….” 우리가 어릴 적 많이 듣고 부르던 노래‘고향의 봄’. 얼마 전 탈북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노래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난 3월 한반도 미래재단에서 주최한 통일지도자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으로 한 학기 동안 탈북대학생들과 공부도 하고, 졸업여행으로 일본을 다녀오는 기회가 생겨 그 현장을 취재해보았습니다. 


  3월 탈북친구들과의 어색한 첫 만남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던 매주 목요일

3월. 탈북친구들과의 첫 만남. 어색함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곳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시간. 주승현 탈북강사의 강연과 함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때는 간단하고도 짧은 자기소개들로만 얼굴을 익히던 날이라 매우 어색하였는데요. 그래도 수업을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빨리 다음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설렘으로 돌아간 기억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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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미래재단에서 진행된 통일지도자아카데미 강연모습

 

그리고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오현금 토포하우스 대표, 김형석 통일부 남북회담 상근대표뿐만 아니라 통일 분야에 매우 유명하신 분들과 함께 진행된 유익한 강의 시간, 그리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야외 수업시간까지! 탈북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 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통일지도자아카데미통일지도자아카데미

▲ 통일지도자아카데미 야외수업 모습



  탈북친구들과 함께 한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 졸업여행

 이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게 한학기를 보내다 보니 벌써 졸업여행을 갈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비록 3박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일본으로 간다는 것도 매우 설렜고, 무엇보다 탈북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첫 여행으로 많은 생각을 교류하고, 또 일본 국제대학교 학생들과도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통일을 준비해야하는지 깨닫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니가타 하쿠산 신사니가타 하쿠산 신사반다이 다리일본 사케주조

▲ 니가타 하쿠산 신사, 탈북친구들과 함께 찰칵!, 일본 사케주조 방문, 니가다전경 - 반다이 다리 (왼쪽부터 시계방향)


 통일지도자들이 떠난 곳은 어디 일까요? 바로 니가타입니다. 니가타는 겨울레저여행으로 많이 유명한 곳이지만, 우리가 그곳으로 가게 된 이유는 만경봉호 기항지가 있으며, 요코다 메구미 납치사건 등 아직까지도 논쟁이 되고 있는 사건들이 벌어진 장소인 만큼 북한과 특별한 인연이 있기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7월 13일 밤에 도착하여 14일 아침 첫 일정으로 갔던 곳은 하쿠산 신사. 이곳은 니가타 마을의 수호신이 있는 곳이라고 하여 공원으로 꾸며놓은 신사입니다. 이 신사 옆에는 바로 니가타 시청이 있었는데 니가타 시장님과의 만남을 통해 일본이 생각하는 남북관계, 다양한 북한관련 사건들에 대한 생각 등 통일에 대한 작은 만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 BNS방송니가타 시청방문

▲ 일본 BNS방송에 소개된 통일지도자아카데미 니가타 시청방문


이 후 일정은 반다이 빌딩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63빌딩과 같은 전망대에서 니가타 시내를 조망하고 만경봉호 기항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으뜸 기자도 이번 여행을 하며 만경봉호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만경봉호는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 사이를 오가며 북송 교포 및 조총련대표단과 화물을 운송하는 북한의 화객선으로 예전에 일본정부가 북한과의 협정에 의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 재일교포를 북한으로 송환했던 ‘재일 조선인 북송사업’에 쓰였습니다. 

함께 여행하는 탈북대학생들 중에는 실제 만경봉호를 타고 북송되었던 가족이 있는 학생 등 만경봉호가 가슴 저린 장소로 남겨져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무거운 마음이 들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후 마린피아라는 아쿠아리움에 방문하여 탈북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바다생물들을 구경하였는데 거기에서 관람한 돌고래 쇼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통일지도자 아카데미마린피아의 돌고래쇼

▲만경봉호에서 통일지도자들(좌), 마린피아의 돌고래쇼(우)

 

  니카타 국제정보대학과의 교류로 졸업여행을 일정을 끝내다

15일 아침 드디어 셋 째날. 내일 아침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마지막 날인만큼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던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만남이 있었는데, 바로 니가타 국제정보대학에 방문하여 일본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일본학생들을 만나기 전에 일본이 사케로 유명한 만큼 주조장에 방문하여 시음도 해보고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구경했고, 북방박물관에서 일본의 전통가옥을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국제정보대학과의 교류! 니가타 국제정보대학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와 같이 다양한 주변국들의 언어, 문화 등을 배우는 학교라 학생들이 한국어와 영어를 매우 잘하여서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 학생들도 남북한에서 온 대학생들이 신기했는지 누가 북에서 왔고 누가 남에서 왔는지도 물어보고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며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통일지도자 아카데미통일지도자 아카데미통일지도자 아카데미

▲ 통일지도자 아카데미 졸업여행, 국제 교류 모습 및 졸업식 모습


제가 기사 첫 부분에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를 언급했었죠? 저희가 국제정보대학에서 숙소로 오는 동안 차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가졌는데,‘고향의 봄’노래가 시작되자 북한대학생들이 슬프다고 하였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노래가 왜 슬플까라는 생각으로 부르다가 노래가 끝날 즈음엔 제 눈에도 눈물이 고이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저 노래속의 가사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북한친구들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그 친구들이 한국으로 온 이유는 죽음을 각오하고 올 만큼 절실해서 오게 되었지만, 그 곳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살아온 만큼 북한이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정치제도가 나쁘고, 북한정부가 나쁜 것이지 북한주민들은 죄 없는 고통을 당하고, 그게 너무 힘들어서 우리나라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 바로 한반도의 현실이 아닐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북한자체를 외면하지 말고 현재 남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우리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한반도의 미래가 밝아지는 지름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저 멀리 북한주민들이 고통 받는 일이 없어지고, 내 친구들과 많은 탈북민들이 자신의 고향땅을 밟아보는 시간이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이상 이으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