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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우리는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을 해야 하는가?


 벌써 6월의 시작입니다. 기자단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을 것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현재까지 북한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기사를 작성하여 여러분들께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당연한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과연 왜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대다수 사람들에게 ‘북한(North Korea)’라는 단어는 더 이상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은 그들은 테러국가로 명명하였고, 감시하고 관리해야 하는 나라 중 한 군데로 지정하며 현재도 계속 주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의 흐름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위에 붙어있는데도 그들은 우리의 주적이며 물리쳐야 할 적대적인 국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물리적 거리는 약 250km 정도의 거리라고 합니다. 이는 서울에서 광주까지의 거리 정도이지만, 분단이 된 후부터 현재까지 서울과 광주처럼 교류가 불가능한 거리입니다.

 분단 후 6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며 시대는 계속 바뀌어갔고, 이제 사회는 통일에 관한 직접적인 기억이 없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입니다. 랜덤으로 선택된 각기 다른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통일은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고 질문을 해서 5단계의 대답에 체크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50대 이상 집단에서 가장 긍정적인 대답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10대 후반과 20대의 집단이 가장 부정적인 대답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료출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 2011 통일의식조사>


 설문자료뿐만 아니라 통일의 필요성에 대하여 조사를 한 여러 결과 대부분이 이러한 경향을 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하던 통일염원 포스터 그리기, 통일 슬로건 만들기 등 통일에 관련된 교육마저 점점 축소되어가면서 통일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에서는 남한을 향해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국민들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됩니다. 천안함 사건, 백두산 관광객 총기사건, 연평도 사건, 연평해전, KAL기 폭파 사건, 미얀마 폭탄테러 사건 등 여러 사람들이 희생되고 사망한 사건들로 인하여 북한에 대한 연민마저 사라진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현한 북한이 4월 28일 이남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과연 북한이 한 말에 진정성이 담겨있었는지 의문이다”라는 의견을 표명하였습니다. 게다가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제 곧 4차 핵실험을 할 징후마저 보인다고 합니다.

 상황이 악화되어가는 와중에 저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하여 공부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우리는 왜 통일을 해야 하는 가?”를 물어보면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더 이상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통일을 하자고 말하기에는 당위성이 약합니다. 몇몇 학자들은 우리가 통일을 하면 세계 5위의 강대국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지만 이 역시 하나의 가능성일 뿐, 우리나라가 실제로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보장을 해주지 못할뿐더러, 적어도 우리가 속한 세대는 큰 어려움과 고생을 할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 입니다. 저는 "평화롭게, 그리고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는 분단되어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남성들의 군대 문제입니다. 물론, 통일을 한다고 해서 군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통일이 된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징병된 군인의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다른 많은 국가처럼 모병제로의 전환이 기대되며, 통일 한반도에서 많은 20대의 남성들은 자신의 청춘을 의무적으로 군대에서 보내야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국방비 역시 대폭 절감이 될 것이고 현재와는 달리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여행할 때 이동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 못합니다. 이곳은 한'반도'입니다. 즉, 육지와 연결은 되어있으나 세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땅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외국에서 차를 타고 여행을 해보지 않는 이상 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간다는 생각을 잘 못합니다.




 케이블채널 tvN의 인기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일명 꽃할배)>에서도 그러한 장면이 나왔었죠. 그리고 저 역시 유럽에서 살았을 때, 비행기 없이 옆 나라에 당일치기로 다녀온다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통일이 된다면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캠핑카를 타거나 기차를 타고 중국을 넘어 러시아, 몽골 등 여러 국가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 생활에서 많은 것들은 분단으로 인하여 우리를 제한하는 것이 매우 많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회에 우리가 적응하였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코끼리 사슬 증후군'에 걸려있습니다. 코끼리는 아이 때부터 사슬에 묶어두고 키운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 사슬을 끊으려고 시도하다가 끊기지 않으니 체념을 하고 그렇게 성장을 합니다. 최소 5톤 이상 육박하는 어른 코끼리가 되어서 사슬을 끊고 달아날 힘이 생겨도 그 코끼리는 예전의 기억과 자신이 만들어낸 고정관념에 갇혀 그 사슬에 계속 묶인 생활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통일을 마주할 생각도 않고 "어차피 통일이 되면 살기 힘들어질 테니까" 또는 "통일이 되어도 좋을 것 하나 없을 거야"라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