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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서 "선생님" 으로 산다는 것은?

북한에서  "선생님" 으로 산다는 것은?

 

< 남한 선생님 vs 북한 선생님 >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사의 영어 수업 모습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서 교사는 사람들이 희망하는 직업으로 큰 인기가 있다.

교사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안정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년 간 결혼 정보 회사에서 선호하는 여성 직업 1위로 계속해서 교사가 뽑히고 있는 것을 보면

남한에서 교사 직업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어떠할까?



북한에서 선생님으로 사는 것은 남한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일단 북한과 남한의 교사 출근 시간은 다르다.

북한에서 교사들은 늦어도 7시 30분 ~ 40분까지 학교에 출근해야 하고 보통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 퇴근을 한다.

반면, 남한의 교사들은 학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8시 20분 ~ 30분정도가 출근 시간이다.

그리고 4시 30분 ~ 40분에 퇴근을 한다.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북한의 교사들이 남한의 교사들보다 업무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남북한 모두 평균적인 일반 회사원들의 출퇴근시간보다는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한다.


 

 

 

▲ 수업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의 모습


 

최근 남한의 경우, 6월과 7월 사이에 각 학교마다 방학 전 기말고사를 치렀을 것이다.

시험기간에 가까워지면 남한이든 북한이든 교사는 시험 문제를 내는데 고심하게 된다.

북한 인민학교의 경우에는 1년에 2번 정도 시험을 본다고 한다.

남한에서는 주관식 문제도 있긴 하지만 주로 객관식 문제가 대부분인 것에 비해

북한의 경우에는 주로 필기시험을 본다고 한다.

이 필기시험은 주관식 문제와 논술형으로 답하는 형태, 단답식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이렇듯 남북한의 시험 유형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교사의 노력이 시험 문제에 배어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 교사의 자질을 시험 결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습 능력이 또래에 비해 부족한 학생들이 있다면,

밤늦게까지 남게 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한다.

즉, 교사는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시험 대비까지 하는 것이다.


 


북한의 교사들은 퇴근을 하고 나면 어떤 일을 할까?

북한에서 선생님은 퇴근 후에도 할 일이 태산 같다.

수업을 위한 교편물과 제출할 교수안을 일일이 만들어야 하고, 학생들의 가정도 방문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님들을 찾아가서 담화도 나누어야 하며 인민반에서 제기되는 여러 사업에도 참가해야 한다.

더구나 만약 여성 교사라면 이 일들과 더불어 가사일까지 더해진다.

그렇다보니 북한의 교사들은 주6일제인 북한의 수업 일정 상 일요일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남한에서도 교사의 일은 만만치 않지만,

북한에서의 교원 생활은 남한 교원의 업무보다 과중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황해도 구월산 구월산성분교의 수업 모습 (출처: 통일교육원)


 


이렇듯 끊임없는 업무를 해야 하는 북한에서의 '교사'는 과연 인기 있는 직업일까?

요즘에는 출신 성분이 좋은 학생들은 대부분 보위부, 안전부, 교육부, 학교 교무주임 등으로 빠지고

출신 성분이 나쁜 학생들이 대부분 교원직을 메우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업무에 비해 교사의 생활은 배고픈 직업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전엔 학부모님들도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였고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좋았으나

지금은 그 인식이 매우 나빠져 있으니 '선생님'에 대한 직업 인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이 발전해야 그 사회의 미래가 밝고 교육이 발전하려면 이것을 담당하는 교사에 대한 대우가 좋아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교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를 많이 주고 있다.

북한에서도 교원들을 위하여 교원 전문 상점, 식량 공급소, 양복점 등을 만들기도 했으나

경제사정 악화로 요즘은 이 공급들이 중단되었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남북한의 같은 직업, 다른 모습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통일 시대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통일 미래에는 '교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같은 직업, 다른 모습'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다가올 통일 한반도 시대! 이러한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부강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우리 젊은이들이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다.

 

 

 

 

 

 

 

조은영 기자

eyvrtory@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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