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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가까운 이웃이 되고 있는 '낯선 정착'

KBS ‘인간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현대인의 필수 조건을 하나씩 가감해봄으로써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그램입니다. 8일에 방송된 주제는 ‘이웃의 도움으로만 살기’입니다. 처음에는 주저하며 머뭇거리지만 점차 이웃들과 함께 하면서 즐거움을 알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하는 그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이웃이 있었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이웃, 탈북민이었습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한국으로 왔고, 한국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낯선 정착’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2013년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제작지원작/다큐멘터리/25분/감독 박선례

첫 번째 주인공인 지성호 씨는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 훔친 석탄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길에서 자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던 중에 밤에 군인들이 다 자는 밤에 열차 사이에서 먹을 것을 훔치고 있던 지성호씨는 화물열차가 지나가면서 한쪽 손과 다리가 잘리게 됩니다. 다친 그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성호 씨는 남은 날들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옥수수 300그램으로 살 수 없었던 그는 목발을 짚고 장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고, 한참 중국을 왔다 갔다 한 북한 사람들이 쌀밥을 먹는 것을 알고 성호 씨는 중국에서 쌀을 구해 와서 북한 집에서 먹었던 그 때 북한 보위부에 중국을 다녀온 사실을 들키게 됩니다. 이 후 동남아시아를 건너 한국으로 온 성호 씨는 북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존재의 가치를 느끼고 사람대접을 받으면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합니다. 한국에 왔다는 벅찬 감동도 잠시 하나원에서 나온 그는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던 그는 탈북사람을 향한 한국 사람들의 차가운 시각이 버겁기도 했습니다. NAUH라는 단체를 통해서 그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탈북자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한국으로 와 구한 직장에서 4년 동안 일하고 있는 한서연 씨는 지금 신혼생활 중입니다. 그녀는 중국생활을 할 때 봤던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희망을 느끼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한국으로 온지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중국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것을 말할 만큼 그녀에게 한국행은 갑작스럽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백화점 계산대에서 근무하며 서비스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업을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혼자라는 생각에 그녀는 외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외로운 그녀에게 같이 일하던 동료였던 남편을 만나 행복한 생활을 지금 하고 있지만 사귀던 초기에 남과 북의 다른 문화 차이로 인해서 많이 다투기도 하였습니다. 둘은 오해의 끈을 계속 풀어가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타향에서의 생활로 한기를 느끼던 서연 씨는 좋은 남편과 처음엔 결혼을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엄마와 딸 같이 잘 지내는 시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0월의 아름다운 신부 서연 씨는 행복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라고 하였습니다.

최동현 씨는 한글과 한국어 미숙으로 제도권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탈북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해 겨레얼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최동현 씨는 남한이 고향인 장인어른을 따라 온 가족을 끌고 남한으로 오게 됩니다. 최동현 씨의 가족이 타고 오던 배는 북한 경비정을 피해 서해로 잘 건너왔지만 남한으로 오던 중에 고장이 났고, 48시간의 항해 끝에 인천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동들을 위하나 봉사활동을 하다가 동현 씨는 학교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 아동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게 됩니다. 탈북아동들의 경우 엄마와 함께 한국에 들어오는 일이 많습니다. 동현 씨는 탈북아동들의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상처가 많은 아이들을 사랑받을 만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2만 5560명. 그들은 우리가 누리는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오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낯선 정착’에서의 탈북민들은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탈북민과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낯선 정착’이라는 제목처럼 그들은 한국에 와서 이방인이 아닌 우리의 이웃으로 되고 있습니다.

'낯선 정착'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lJES1fl4k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