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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영화]청춘이여

 

 

청춘이여


제작 : 조선영화촬영소

제작연도 : 1995년

상영시간 : 92분

장르 : 현대물. 멜로


 

  영화 [청춘이여]는 1998년 조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된 영화로 이전까지 소개되었던 북한영화에 비해 상당히 발전했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입니다. 세련된 영상개방적인 등장인물은 마치 한 편의 영화라기보다 저녁 시간에 가족과 둘러앉아 볼 수 있는 드라마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부터 영화 [청춘이여]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얼마 전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때로는 눈물과 때로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할 수 있었던 각본 없는 드라마인 올림픽은, 수영의 박태환, 양궁의 박성현 선수와 같이 좋은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국위선양을 하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올림픽은 끝났지만, 개인적인 영광을 얻을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 이바지하는 스포츠 인재 양성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이는 북한도 예외는 아닌 듯합니다.


 

 

 

  역사학을 공부하는 장남 기호와 달리, 딸 다섯 모두 내로라하는 운동선수인 딸부자 집.이들이 모두 모이는 토요일이면 집이 시끌벅적 합니다. 첫째 딸 일옥은 축구선수, 둘째 딸 이옥은 역기선수, 셋째 딸 세영은 농구선수, 넷째 딸 네옥은 예술체조 선수이며 막내 딸 오옥이는 수중발레 선수입니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를 가뿐하게 안아 올려

 한 바퀴 도는 역기선수 이옥을 비롯해 든든한 딸들이 모두 자랑스러운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는 딸들이 여성스럽지 못하고 괄괄한 데 대해 못마땅해 합니다. 딸부자집의 가족들은 이번 주말 가족회의에서 하나밖에 없는 장남, 기호의 신붓감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든든한 누나들이 각자의 운동부에서 가져온 사진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기호에게 원하는 이상형을 물어보니, 참하고 얌전한 색시를 원한다고 합니다. 또한, 여성스럽지 못한 딸들에 걱정인 어머니마저 기호의 편을 듭니다. 그리고 며느리만큼은 절대 운동선수를 들이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역사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기호는 학습 당을 가다가 수예연구소에서 나오는 은경을 만납니다. 참하고 예쁜데다, 무엇보다 수예사라는 직업이 마음에 든 기호에게 은경은 역사 공부를 위한 도움을 청하고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됩니다.


 

 

  놀이공원에 가서 88열차도 타고 산책도 하는 그들을 보며 북한의 데이트코스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기호는 은경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 어머니께 여자친구 자랑을 합니다. 기호의 어머니 역시 수예사인 은경을 마음에 들어 합니다. 기호의 어머니는 아들의 연애를 도우기 위해 은경을 찾아가고, 은경에게 수예사라 너무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은경은 사실 수예사가 아닌 태권도 선수이며 수예연구소에는 태권도 강습을 위해 방문하던 것이었습니다. 은경은 수예사인 줄 알고 호감을 보인 것에 실망하고 운동선수 며느리는 원하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말에 마음을 접습니다.



 

 

 

 

  이별을 통보하려고 만났던 마지막 데이트에서 기호▪은경 커플은 불량배를 만나고 약골인 기호를 대신해 은경은 태권도를 해서 불량배 네 명을 물리칩니다. 그 자리에서 기호는 은경이 태권도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은경에게 푹 빠진 기호는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은경은 매몰차게 뿌리치고 세계 태권도 대회에 전념하게 됩니다. 기호는 은경의 가장 큰 후원자를 자청하고, 운동선수 며느리라면 질색을 하던 기호의 어머니 또한 어느새 은경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은경은 세계태권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기호와 은경의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영화 [청춘이여]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적인 사고의 반영입니다.

 

  우선, 1990년대 후반 체육을 장려하는 북한의 분위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는 과거의 낡은 사상을 깨고 체육선수를 육성하여 조국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전통적인 여성상을 극복하고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저녁상 차림을 도와주는 아버지와 집안의 주도권을 거의 가지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요즘 우리나라의 신세대 가정생활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여성상을 장려하며 여성의 외부활동을 지지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어머니와 활달한 신세대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갈등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있는 얘기인 것을 생각하면 사람 사는 것은 어디를 가나 그게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이번 영화 [청춘이여]는 거실에 앉아 가족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비록 fiction이지만 그 시대의 사상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북한 모습과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생각합니다. 또한 [청춘이여] 속에 나타난 북한주민들의 생활도 우리들의 생활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같다는 생각이, 추운 겨울 필자를 따뜻하게 감싸는 것 같습니다. 다음번 영화도 기대해 주세요. 


 

 

 

통일부 상생 기자단 1기 박보람

appealingme@nate.com



 



참고자료

통일부 북한 자료센터 http://unibook.unikorea.go.kr

mbc 방송 통일전망대 2008년 8월 25일 (347회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