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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통일을 꿈꾸다!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5기 박찬미입니다.

저는 지난 6월에 ‘제8회 안중근의사 국외독립운동사적지 탐방단’에 합격하여 7월 12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동북 3성을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7박 8일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안중근의사의 행적을 찾아보기도 했고, 우리 한반도의 통일을 소망해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에게 러시아에서 느꼈던 저의 ‘통일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7월 12일, 저는 아침 일찍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약 두 시간이 걸리는데요. 저는 이때 우리 항공이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때 중국을 지나서 가는 것이 아닌 북한을 지나서 가면 도착 시간이 더욱 단축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우리 남한과 북한이 분단이 되어 있어서 어느 곳을 가든지 시간과 장소의 제한이 있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러한 제한마저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블라디보스토크란?


블라디보스토크란 ‘동방을 지배하라’라는 뜻이다. 동해 연안의 최대 항구도시 겸 군항이다. 소련 극동함대의 근거지였으며,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북빙양 항로의 종점이며, 시베리아 철도의 종점이기도 하다. 항만은 표트르 대제만에서 남쪽으로 돌출한 무라비요프아무르스키 반도 끝에 위치하며, 시가는 해안에서부터 구릉 위로 펼쳐져 있다. 철도 종점인 임항역의 북쪽이 시의 중심지구이다.

 

 

약 두 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블라디보스토크의 풍경은 그야말로 너무 신기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니 러시아 군인들과 금발의 젊은 러시아 여성들이 이따금 거리를 오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비로소 러시아 땅을 밟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공항은 우리나라의 한적한 시골 면 소재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저는 이곳에서 북한의 ‘고려항공’이 시간에 맞춰 정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평소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듣거나 책으로 읽었던 ‘고려항공’이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도 온다니! 그날 ‘고려항공’을 무척 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제 눈으로는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이날 저는 신한촌기념비를 비롯하여 극동대학교, 시베리아횡단열차기념비, 혁명광장 등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는데요. 모든 탐방을 마친 후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한국과 북한이 아닌 제3국 러시아에서 북한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앞으로는 러시아에서 북한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남한에서도 북한 식당을 이용하고 싶었고, 북한에서도 직접 식당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북한 식당의 이름은 ‘금강산 식당’이었는데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의상을 입은 북한 여성 두 명이 음식들을 직접 서빙하고 있었고, 우리들에게 말벗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평양의 전통 요리를 곁들인 저녁식사에서 마신 물은 평소에 먹던 물맛과 다른 듯 했습니다. 우리들이 음식을 먹기 시작할 무렵, 서빙을 하던 북한 여성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춤동작을 곁들여 노래를 불러 주었는데요. ‘휘파람을 부세요’, ‘그 집 앞’ 등 여러 가지 노래를 불러주어 우리들의 마음을 신나게 해주었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분단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식사를 마치고 나서 호텔로 향하려고 하는데, 북한 여성 한 명이 제게 다가와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듣는 인사말이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워지는 인사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금강산 식당’에서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1863년에 조선인들이 두만강을 건너 이주해오기 시작했던 블라디보스토크와 1937년 스탈린의 소수민족 말살정책으로 인해 폐허가 된 크라스키노만 봐도 러시아와 우리나라가 오랜 시간동안 긴밀한 관련을 맺어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한반도의 통일’이라는 주제로 상당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의의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은 ‘한반도의 통일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명하고도 신중한 통일외교를 추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한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더욱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러시아는 통일이 되면 한국과 시베리아 개발이나 철도연결, 에너지 파이프라인 연결 등과 관련해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할 만한 국가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이 통일을 앞두고 러시아와 함께 한반도의 통일에 협력하며 통일외교를 펼쳐나간다면, 우리 남북이 통일을 이루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 러시아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 기간 동안 러시아에서 우리 남북한의 통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더 나아가 한국과 러시아의 통일외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러시아에 가셔서 우리 민족의 흔적을 찾아보시고,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보>
-네이버 백과사전(블라디보스토크의 의미)
-안중근 불멸의 기억: 이수광
-ESF대학생여름수양회 책자: 서울대 윤영관 교수

 


<사진>
-http://gall.dcinside.com/list.php?id=foreign&no=5665, 직접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