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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베스트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시선, 다문화주의?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로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이탈주민을 다문화주의로 봐야할까요? 북한이탈주민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통통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시선, 다문화주의?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로 한국은 문화적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와 같은 견고한 단일민족주의는 표면적으로는 많은 부분 완화되었지만, 이면에는 여전히 이방인에 대한 인식은 경계하고 분리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 '한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갖춰야할 자격요건'을 무엇으로 보는지에 대해 출생, 혈통, 정치제도 법존중, 소속감, 국적소지, 한국발전에 기여 등의 문항으로 나누어 조사를 한 결과 정치제도와 법존중, 소속감, 국적소지, 한국발전에의 기여와 동시에 출생과 혈통을 중요시하는 혼합형의 인식을 가진 비율이 79.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에 대해 그들을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잣대가 시민적 요소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혈통적인 요소도 강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칼럼"어울림마당서 웃음 찾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 박소정일러스터 작품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7949156


다문화주의가 문화다양성을 확대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단일민족주의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도가 높은 이중적인 잣대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북한 이탈주민도 다문화주의로 보아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입니다.

헌법상 북한이탈주민은 우리와 동일한 역사와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동질성을 지닌 민족공동체의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 드라마 "한반도" 4화 중. TV조선 출처. http://tv.chosun.com/


통일부에서도 다문화 가정 정책과 북한이탈주민 정책을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가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는 대부분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고, 행정편의주의에 의해 북한이탈주민을 다문화의 범주로 묶어 해석하는 경우가 존재하다보니 이러한 오해가 생긴게 아닐까요?

물론 북한이탈주민은 일반적인 남한 주민과 비교해 약간 특수한 유형의 그룹이지만, 이들을 다문화라는 인식으로 우리가 인식해버린다면 이 또한 북한이탈주민을 '우리'가 아닌 이방인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보는 하나의 잣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은 외국인이 아닌 우리 민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그럼 우리에게 북한이탈주민은 어떤 존재인가요?

북한이탈주민들이 차별받는 상태에서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말 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적 통일의 미래가 그려지십니까?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의 우리의 자세가 통일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겠지요. 이를 위해서는 일단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 사회복지 등의 측면에서 북한출신 주민들을 포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의 노력이 부단히 필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먼저 온 미래인 북한이탈주민을 ‘다문화’의 시선으로 차별을 두어서는 안되겠지만, 이들을 우리 사회의 약자로 인식하고 포용하며, 우리와 같은 국민임을 인식하는 집합정체성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통일교육의 방향은 남북한 사회와 주민 간의 동질성의 회복을 강조하는 것보다 그 둘 간의 ‘다름’을 조직화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을 기르는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국민들의 인식 속에 문화적 공통점보다는 이질점이 많아져 마치 외국인 처럼 다가오는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타문화'를 가져온 이방인이 아닌 남북한 통일의 가교 역할을 하는, '먼저 온 미래'로 그려지는 사회가 다가오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기사]대한민국 통일부는 '다문화부'인가?. 서영석기자. 뉴포커스

[논문]한국인의 국민정체성에 대한 인식과 다문화 수용성. 윤인진,서영호.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