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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국화'는 무엇일까?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부산 등 남쪽 지역은 벌써 꽃이 핀지 오래고, 서울 역시 조금씩 예쁜 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쁜 색깔과 화려한 자태, 때로는 수수하고 따뜻한 자태로 우리의 눈과 코와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꽃! 이런 꽃은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존재죠!?^^

 따라서 각 나라마다 자신들의 나라를 상징하는 '꽃'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상징! 대한민국의 국화는 모두들 아시다시피 '무궁화'인데요. 무궁화는 말 그대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 '무궁무진한 꽃'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도 이 아름다운 뜻을 지닌 '무궁화'를 국화로 삼을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사실 우리가 분단되기 이전부터 '무궁화'를 국가의 상징으로 사용 해왔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1960년대 초반 까지는 무궁화를 국화로 삼았는데요. 1964년경 국화를 '목란'으로 변경하여 1991년경 국화로서 공식 지정하였다고 합니다.

 북한에선 왜 하필 '목란'을 국화로 삼았을까요? 목란이 어떤 좋은 의미를 가지는 꽃이기에 국화를 변경하게 된 걸까요? 목란 역시 참 예쁜 꽃임은 분명한데요, 우선 목란의 의미는, '수줍음'이라고 합니다. '수줍음' 이라... 한 나라의 국화로 삼기에 잘 어울리는 의미는 아닌 것 같지 않나요?

 북한에서 목란을 국화로 삼은 이유는, 그 꽃의 의미 때문이 아닙니다. 김일성이 1964년 5월 황해북도의 어느 휴양소에 들렀을 때 그 곳의 함박꽃나무를 보고 목란이라 이름 붙이며 '향기롭고 생활력이 강해 꽃 중의 왕'이라고 칭한 것이 국화로 정해진 기원이라고 합니다.

 물론 목란도 아름다운 꽃이긴 하지만, 한 국가의 국화가 어떤 개인의 취향에 의해 결정되다니... 정말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은 사실 이 '목란'이라는 국가를 상징하는 꽃 보다 더 중시하고 귀히 여기는 꽃이 있는데요. 바로 '김일성화'와 '김정일화' 입니다. 말 그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름을 붙여 그들을 칭송하기 위한 꽃입니다.

 왼쪽의 꽃은 '김정일화'라고 불리우는 꽃인데, '불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인 이 꽃은 일본인 가모도토데루가 20년간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1988년 2월 김정일의 46회 생일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오른쪽의 꽃은 '김일성화'인데요, 이 꽃은 1965년 초 인도네시아 식물학자 마카사르에 의해 보고르 식물원에서 처음 발견된 뒤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1965년 4월경 보고르 식물원에 방문한 김일성 주석이 이 난초를 마음에 들어했고, 동행했던 수카르노 대통령이 '김일성'의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이 꽃은 '충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김일성주의 혁명의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물인 꽃에도 이름을 붙여 우상화하는 북한의 지도자들... 그들의 우상화 정책은 북한사회에 정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 그대로, 순수한 의미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또 한 나라를 상징하는 국화는 어떤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상징하는, 국민 공통의 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영원히 피고 또 피어 지지 않는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우리 대한민국 원래의 국화를 북한 친구들과 함께 보고 즐기며, '무궁무진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