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소련과 중국에 있었던 후계자 문제 그리고 김정은



   지난해 1217일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 중 김정은 체제가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근거에는 김정은이 후계자를 준비했던 시기가 김정일이 후계자를 준비했던 시기보다 훨씬 짧다는 점과 김정일이 김일성의 유고를 맞이했던 나이가 현재 김정은의 나이와 비교했을 때 어리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김정은 체제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근거에는 친인척으로 구성된 권력체제가 김정은 체제를 지지할 것이고, 친인척외에도 이미 기득권층으로 불리는 파워엘리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위험보다 현체제를 유지시키는 것이 자신들에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포스트 김정일 체제의 성패는 후계자 성패 논의를 떠나, 중국에게 달려있거나 북한 내 식량문제 해결에 따라 좌우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김정일 사망 이후 체제존속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소련과 중국에서 있었던 후계자 문제를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소련

   1992년 소련의 최고지위자였던 레닌이 중병에 걸리자 정치엘리트를 중심으로 권력승계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북한에서도 김정일 뇌졸중 발병 이후 갑자기 후계자 문제가 확산된 것에서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소련은 당시 서기장이었던 스탈린과 지노비예프 코민테른 의장과 카메네프 인민위 부의장이 힘을 합쳐 삼두체제를 구축하였고, 트로츠키가 레닌의 후계자가 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나중에 스탈린은 지노비예프와 카메네프 등 자신의 정적들을 차례로 숙청하면서 일인지배체제를 구축하였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삼두체제를 통해 권력을 얻었던 스탈린의 사후에도 이러한 모습이 또 포착된다는 것입니다. 스탈린 사망 후 권력승계과정에서 말렌코프 제1서기장 겸 수상을 중심으로 삼두체제가 출범했으나, 삼두체제 내에서 권력투쟁이 발생하여 흐루시초프로 교체되는 과정이 반복된 것입니다.

 


    과거 소련에서는 선임 지도자의 사망 이후 후계자로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중국도 권력승계를 둘러싼 치열한 정치투쟁이 있었습니다. 19694월 제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모택동은 후계자로 임표를 당헌에 명문화했습니다. 이는 당시 지도자 사후 후계자를 결정했던 소련과는 대비되는 점이었고, 혼란을 줄여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임표는 이미 후계자로 낙점받은 상황에서 19713‘571공정이라 칭하는 비밀 쿠데타 계획을 98일 실행했고, 913일 계획이 실패하여 도주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모택동의 처 강청을 포함하는
4인방은 1973810일 새로운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한 후 당, , , 군대의 지도권을 탈취하고, 새로운 후계자 화국봉을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을 전복하고 강청을 당 주석으로 하는 쿠데타 음모를 시도했다 실패합니다.

 

   당시 이 사건은 북한에게도 큰 충격을 주어 후계자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틀을 구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과거 중국의 사례는 모택동 동지의 전우이자 후계자라고 당헌에 명문화했던 임표가 쿠데타를 계획했고, 그 이후 정치권력 다툼과 후계자 문제가 물리면서 쿠데타가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후계자 선정에서 충실성을 강하게 요구하게 되는 배경이 됩니다.

 

   이처럼 사회주의 국가의 권력승계 과정이 상당한 진통을 동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정일의 리더십이라는 책의 저자 정영철 현대사연구소 소장의 책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권력 계승은 복잡하고, 계승 후에도 정책갈등이 사라지지 않으며 초기의 혁명 사상이 흐트러지고 심하게는 과거의 혁명전통을 부정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언급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특히 권력이 지도자에게 집중되있을 때, 후계자 선정과정은 상당히 투쟁적인 성격을 갖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이들 사회주의 국가의 사례를 교과서삼아 포스트 김일성 시대와 포스트 김정일 시대 모두 후계자를 지도자가 살아있을 때 공식화했으며, 혈연으로 충실성을 보장받아 혼란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은 후계자를 공식화한지 얼마되지 않아 김정일이 사망했고, 이전 지도자에 대한 충실성을 보장받는 혈연또한 비판에 대상이 되기 때문에 포스트 김정일 시대가 혼란없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의 후계자 성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지도자에 따라 남북관계 길게는 통일시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지도자에 따른 통일이 아닌 국민의 소명의식으로 통일되어야 하고, 국민의 참여로 진정한 통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오늘 기사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