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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말은 어떨까?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대표 귀요미 조유미기자입니다. 이제 설레게 기다려왔던, 한때는 우리에게 '새해'라고 불렸던 2010년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또한 오늘은 연인들은 설레고 솔로들은 쓸쓸.. 할 지도 모르는 '크리스마스'인데요. 우리가 이렇게 설레는 마음(물론 전 모태솔로라 소금에 절인 마음)으로 새해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에 비해 북한은 어떻게 한해를 보낼까요? 북한에도 크리스마스가 있을까요? 오늘은 북한의 송년회와 크리스마스를 살펴볼 수 있는 연말 풍경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우선 성탄절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우리가 12월 25일에 성탄절을 기념하는 것처럼, 북한에서도 평양의 봉수 교회, 칠골교회, 장충 성당 등에서 성탄 기념 미사를 드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 당국은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종교인을 끊임없이 숙청하고 탄압하여 왔기 때문에  천주교의 경우 신부가 없어 미사는 불과 20분 만에 끝나 버립니다. 북한에서 종교를 믿는 행위는 북한이라는 국가에 반기를 드는 행위로 간주되어 바로 정치범 수용소에 구금됩니다. 이로써 어느 종교나 신자가 없기 때문에 교회나 성당에서 기념 행사를 하는 것은 북한의 대외 선전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양 보통강 호텔 로비에 세워진 트리/ 노컷뉴스 안윤석기자>

 

  하지만 북한에서도 그 날 떠들썩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왜냐구요? 북한의 12월 25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며, 김정숙(김정일의 어머니)이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탄절 전야에 당, 정, 군의 최고위급 간부들이 참석하여 '김정일 최고 사령관 추대 기념 보고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와 함께 당, 군, 국가기관의 간부들은 김정숙의 고향 함경북도 회령을 방문하여 다양한 기념 공연과 문화행사를 실시하는 데요. 이 행사를 북한에서는 '충성의 노래 모임'이라고 합니다. 각 군 부대, 단체들이 참가하여 김정숙과 김일성 가족들의 영웅기 등을 공연으로 만들어 경합합니다. 이로써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충성심'과 정치 사상적 무장상태를 평가하고 그들의 사상을 재교육하는 것입니다.

  

<김일성 가족화, 김정일을 안고있는 김일성과 김정숙/ blog.naver.com/yitahaing>

  

<김정숙 생일 기념 행사 / 연합뉴스>


 

   크리스마스와 함께 연말의 가장 큰 행사는 송년회인데요. 송년회의 기본 취지는 한해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마음을 다잡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송년회 약속은 하나쯤 잡혀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도 물론 한해를 보내는 행사를 합니다. 북한에서는 주로 '망년회'라고 하는데요. 모임에 모인 북한 주민들은 한해를 돌아보며 서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풉니다. 원래는 직장공동체 단위로 모여 송년회를 하지만 요즈음에는 형식만 회사모양을 한 곳이 많아 제대로 된 송년회를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돈이 없어 음식을 준비하기 곤란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북한에선 '뒷문을 열어야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고 할 정도로 술과 음식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부에서는 송년회 행사를 여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도 있겠지만 북한 당국이 불안해 하는 점은 이러한 자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정부와 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른다는 점 때문입니다. 한해를 돌아보며 나온 개인적인 불만이 정치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이유로 북한 당국은 조직적으로 송년회 문화를 통제해왔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 정부는 송년회 뿐만 아니라, 동창회 등과 같이 주민들이 '끼리끼리' 모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사회주의 이념의 확립과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데 쓸데없이 식량을 낭비하여 방해가 된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의 모임을 막지만 사실은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 반 정부적 의견이 교환될 것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맞이하는 즐거운 날 중 하나로 인식된지 오래입니다. 송년회 역시 주변의 잊고 있었거나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 정겨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와는 달리 북한 주민들은 당과 군을 위해 공연을 준비하고 김정일과 김정숙의 '영웅적' 행동을 추대하는 날이라니. 결국 북한의 12월 25일 역시 북한 당을 위한 행사가 치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설을 듣거나 TV특별 프로그램 편성을 보는 것으로 한해를 마무리 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크리스마스와 송년회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나요? 이 글을 읽는 통일가족 여러분 모두 즐거운 성탄절& 송년회 모임 보내시구요! 새해에도 더 좋은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참,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 솔로든 커플이든 모두 가족과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대한민국사이버 안보 국민연합(www.cyberhmw.org / 윤규식박사 칼럼)

         www.rfa.org/ [남과 북의 어제와 오늘] 송년회 문화 -12,16일자

 










이 게시물은 2010/12/25, 다음 뷰 '생활경제' 부문 베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