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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우리는대학생기자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산가족 상봉 현장에 취재 다녀온 상생 기자단,

강세미, 이다정 기자를 만나다

 

 

지난 주 이산가족 상봉 현장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금강산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현장에서,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사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하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통일 상생 기자단 2명도 동행하였는데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별한 3박 4일을 보낸 그녀들이 해당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느낀 점은 무엇일지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다정 기자

 

"결코 두 번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산가족상봉장을 다녀온 이다정 기자의 짤막한 소회입니다. 수십년 간을 떨어져 지내다가 우여곡절 끝에 만난 가족들, 그리고 너나 할 것 없이 터져버린 울음. 2010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한 광경. 이 자리에서 이다정 기자는 그 현장에서 느낀 슬픔을 두 번 다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역설적으로 전했습니다. 너무 슬프기에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는 마음.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슬펐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기 보다, '결코 두 번은 하기 힘든 경험'이라고 짤막하게 표현한 것이 오히려 지나치도록 슬프게 다가옵니다. 

 

 

 

슬픔을 기사화 하기 위해 '묻고 캐내야만' 했던 상생 기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강세미 기자

 

"직접 봤다면 그 누구라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삶을 살면서 처음으로 그런 복잡한 감정의 뒤섞임을 겪어 봤다는 강세미 기자는 비교적 사실적으로 당시 상황을 묘사합니다. 강세미 기자가 가장 놀랐던 것은, 수십년 간을 떨어져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주앉으니 그렇게 겉모습이 닮았다는 사실이었답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해를 거듭하며 작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전쟁 1세대 간의 상봉이 많아, 그 슬픔이 더 배가 되었답니다. 헤어졌던 부부, 생사를 모르던 부모와 자식간의 만남. 그러나 해가 거듭될 수록 그 '촌수'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가족이라 한들 이질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거지요.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세상에 없다해도 그들의 아들, 딸들, 친인척들에게 슬픔의 역사를 알려주며 인연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답니다. 슬픈 기억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지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표정은 숨길 수 없더군요"

 

표정은 어색하게 경직됐지만, 비슷한 차림새에 서로 닮은 얼굴은 맞잡은 손은 결코 놓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별의 마지막 순간 뜨겁게 터져버린 '슬픔'은 살고있는 사회가 서로 다른들 모두가 같은 느낌이었겠지요.

 

 

 

인간의 뜨거운 감정을 그 무엇으로 포장하고 감출 수 있었겠습니까.

 

 

                                        통일부 정책홍보과 김인호 사무관

 

"상봉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 생사확인이 되면 서신교환도 이루어 져야 하고

나아가 서로의 경조사 때 고향 방문까지는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금강산에 다녀온 상생 기자단의 이야기가 끝난 후 통일부 정책홍보과 김인호 사무관은 위와 같은 말로 대답을 대신 하였습니다. 현직에 계신 사무관답게 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상황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틀어보려는 고민이 담긴 발언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산가족 명단을 관리하기 위하여 수준높은 전산작업(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이 이루어져있지만, 북한 사회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 하셨습니다.

 

 

 

 

 

퍼석한 과자하나가 가져오는 맛이 이토록 슬플까요.

 

북한에 다녀온 상생 기자단이 사온 북한 과자입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로 관련 기념품 상점들도 닫아 이 과자 하나를 사기도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사온 과자가 왜 이리도 퍼석하게 느껴지는지, 이 과자 하나가 가져오는 맛이 이토록 슬픈 걸까요.

 

 

"여러분의 경험을 간직하고 가꾸다보면 그것은 통일의 씨앗이 됩니다"

 

싹이 흙을 뚫고 나와 햇볕을 받는 것은 순전히 씨앗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튼튼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은 '사람'의 문제입니다. 모든 것을 내버려 두기만 할 순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산가족 문제도, 아울러 통일에 관련된 문제도 수 많은 사람들은 끝없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상생 기자단도 마찬가지일테지요. 우리가 이산가족이 아니라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젊은이의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통일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고민이 현실을 넘어설 수 없을 때 밀려오는 슬픔이 문제라면 문제일테지요. 그래도 별 수 있겠습니까. 질끈 감고 되뇌이고 또 되뇌이는 수 밖에요. 기적은 별게 아닙니다. 상식이 모이면 기적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고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상식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