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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정책 돋보기

北, 남북 비밀회담 폭로만이 답일까?

 

北, 남북비밀회담 폭로만이 답일까?

 

 

안녕하세요? 통일부 상생기자단 4기 지혜연 기자입니다. 최근 북한이 베이징에서 있었던 남북 비밀회담에 대해서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비밀접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남북한은 비밀회담과 접촉을 통해,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습니다. 오늘은 이번 남북한 비밀회담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북한에 따르면 "남북 비밀회담이 5월 9일 베이징에서 있었으며, 그 때 남북 정상회담에 관련된 협상을 했다"고 했습니다. 5월 9일은 이명박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제안을 했던 날입니다. 내년 핵안보 정상회의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내용이었지요. 하지만,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논의한 것이 아닌 '베를린 제안'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의 재발방지와 사과를 요구하는 자리였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비밀 회담은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아직 완전하게 협상이 타결되거나 대화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려고 합니다. 첫번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시 충분한 지원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며, 두번째, 대한민국의 대북정책을 흔들기 위해서이며, 세번째, 예비군 사격 표적지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첫번째,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방문시 충분한 식량 지원을 얻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래 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수가 늘었는데요. 이는 후계자 김정은의 위치를 단단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식량지원'이라고 짐작됩니다. 현재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자 방문한 것이지요. 하지만, 중국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죠. 거기다 중국은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한다는 사실을 대한민국에 먼저 알렸습니다. 중국 또한 6자회담에 나올 것을 권유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한 "그러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대답한지 열흘도 채 안 돼, 비밀회담 내용을 폭로한 것은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모습 (연합뉴스 2011년 5월 24일자)

 

 

두 번째, 대한민국 대북정책을 흔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는 그 동안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없다면 북한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습니다. 북한은 비밀회담 내용을 폭로함으로써, 대북정책의 기조를 흔들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 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기간이 2년도 채 남지 않았고, 남한의 정권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예비군 훈련 사격 표적지에 대한 분노 표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신성시하고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 사격표적지에 두 부자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는 남한의 보도를 보고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지만, 북한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역도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행사로 이명박 대통령 인형을 만들어놓고 때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 또한 옳은 일일까요?

 

 

▲ 북한의 어린이날 행사 모습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한 관계 개선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스케치 연습과 붓 터치가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이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며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대처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북한 또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어야 합니다. 이번에 중국은 북한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모험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나친 감정적 대응은 경제적 측면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음을 북한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북관계는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통일에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해서 많은 과정과 단계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구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하나된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에서 벗어나 통일이라는 큰 그림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되, 올바른 걸음으로 다가가야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지혜연 기자였습니다.

 

 

 

사진 출처 :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사진 :

http://media.daum.net/politics/north/view.html?cateid=1019&newsid=20091023153135221&p=mk

북한의 어린이날 사진 출처 :

http://blog.chosun.com/nkch/4777112